
31일 국내 채권시장은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된 점에 주목했다. 특히 가장 큰 관심사였던 투자 부문에서 연간 200억 달러 한도로 한은이 제시한 150~200억 달러 밴드를 지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한국이 그나마 원하는 쪽에 가까운 결과로 해석할 수 있어 향후 금융시장에 안도심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금 조달 방식도 국내 원화를 먼저 조달하고, 외환시장을 거쳐 나가는 경로가 아니다"라며 "2500억 달러에 가까운 운용 외화자산으로 얻는 수익으로 대부분 충당할 예정이다. 외화예치금 역시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짚었다.
이어 "대미 투자자 금용 채권 발행 우려가 해소된 점은 채권시장에 긍정적 재료"라며 "관세가 낮아진 효과와 더불어 채권시장 수급 불균형 가능성도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세로 향후 상품수지 흑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지난해 월평균 83억 달러 수준이었던 상품수지 흑자폭은 올해 95억 달러로 확대됐고, 4월 이후로는 100억 달러를 상회한다. 지난해말 기준 1조 달러를 넘어선 순대외 금융자산 규모는 향후 본원소득수지 흑자를 유지시킬 요인으로, 2021~2022년 월평균 17억 달러였던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은 2023년 이후 24억 달러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 변동 내 대내 요인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지만,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며 "향후 달러화 움직임에 중요하지만,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진입 시도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제한 기대가 형성될수록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고채 순매수 재개 기대도 높아질 여지가 있다"며 "이번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완화돼 외국인들의 단기물 중심 순매수세 회복을 예상할 수 있다. 국내 통화정책 기대 변화까지 겹쳐지면서 9월부터 중단기 국고채 금리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발생했는데, 향후 외인 중심 수요 회복를 고려하면 이번 협상 타결 이후 중단기 영역 중심 금리 하락 되돌림을 단기적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