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이후 6년 만에 미중 정상이 마주한 가운데 증권가는 사실상 '이별계약'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대응보다는 자체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전날 부산에서 이뤄졌다.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만난 이후 6년 4개월여 만에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양국은 상호관세(펜타닐 관세 포함), 수출통제, 해운/물류/조선 등 상호 제재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정정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일정 기간을 약속하고 서로를 밀어낼 ‘이별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가안보 측면에서 미중의 마찰은 결국 반도체와 희토류가 핵심"이라며 "서로가 각자의 약점을 보완하기까지 갈등은 불가피하지만 확전은 최소화하자는 의견에 공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무엇보다 수출통제 유예 분야에서 확인이 가능하다"며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서 언급된 수출통제 유예는 9~10월 발표된 조치가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이들은 새로운 규제라기보다 기존 수출통제의 확장판 성격의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이번 합의를 통해 9~10월 조치가 발효되지 않더라도 기존 시행된 수출통제는 유지될 것이라는 의미"라며 "전면적 압박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한다. 상호간 어느 정도의 유연함을 남긴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대응보다 자체 경쟁력 확보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며 "'15차 5개년 계획'을 통해 향후 5년의 첫 번째 목표를 '고품질발전(체질개선)의 뚜렷한 성과 도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합리적인 경제성장 유지(외형 유지)와 총요소생산성 향상(기술확보/보급), 가계소비율 뚜렷한 제고(소비촉진)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수의 경제성장 견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내비친 만큼 향후 주식시장은 대외 노이즈보다 중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