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31일 가을철 건조한 날씨와 단풍철 산행 인구 증가로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짐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종로구 낙산공원 일대에서 ‘2025 산불진화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도심형 산불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기관 간 협업 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정례 훈련이다.
서울시와 종로구, 종로소방서가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산림청과 군‧경찰, 기상청 등 20개 기관 310명이 참여했다. 훈련은 ‘산불관리통합규정’ 제10조에 따라 매년 실시되는 정례 훈련이다. 올해는 도심 인접 산림에서 실화형 산불을 가정해 실제 재난 상황과 유사한 현장형 실전훈련으로 진행됐다.
훈련은 ‘산불 발생→초기 진화→주민 대피→문화재 보호→완진’ 순으로 이어졌다. 현장에는 진화헬기 1대와 드론 5대, 산불진화차 4대, 소방차 26대 등과 200여 점의 진화도구가 투입됐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종로구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가 동시에 가동돼 단계별 대응 절차를 점검했다.
이번 훈련의 핵심은 ‘통합지휘체계’의 실질적 작동이다.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는 상황총괄반, 지상진화반, 공중진화반, 보급지원반, 홍보대책반으로 구성됐으며 기관별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지휘라인을 일원화했다. 또 AI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활용해 산불 확산 방향과 속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대피 권역을 설정해 주민 안내방송을 하는 상황도 함께 점검했다. 이화동과 창신동 주민 50여 명도 실제 대피 시나리오에 따라 훈련에 참여했다. 산불 진화 완료 후에는 상황판단 회의와 언론 브리핑이 이어지며 완진 이후 재발화 감시 등 후속 관리 절차까지 확인했다.
서울시는 산불 조심 기간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 시·구·공원여가센터 등 30개 기관이 참여하는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한다. AI 산불감시플랫폼과 무인감시카메라, 블랙박스형 CCTV를 활용해 산불 위험지역을 상시 감시하고 주요 등산로에서는 ‘담뱃불 없는 서울산’ 캠페인을 집중 전개할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은 도심과 인접한 산림이 많아 단 한 번의 실화도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훈련은 기관 간 협업 역량을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의 신속 대응 절차를 점검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전예방-신속대응-지속관리’의 3단계 산불 대응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