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속…시장 변동성 주의해야"

FOMC 0.25%p 인하·QT 중단에도 시장 금리 상승
파월 "12월 금리인하 미정"…시장 '속도 조정' 전망
박 부총재보 "대외 리스크 산적, 면밀한 점검 필요"
원·달러 환율·채권금리 변동성 주시 방침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 안정 점검에 나섰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이 불확실성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미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30일 한국은행은 오전 8시 박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28~29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이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 등을 논의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으며, 오는 12월 1일부터 양적긴축(QT) 중단을 결정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50bp(0.5%p) 인하와 동결 의견이 각각 제기되면서 연준 내부의 견해 차가 드러났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 인하는 미리 정해진 결론이 아니다"라며, "앞으로의 데이터에 따라 균형 잡힌 판단을 내리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2년물 미 국채금리는 11bp, 10년물은 10bp 상승했고, 달러지수(DXY)는 0.5% 올랐다

박 부총재보는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지만, 내부 견해 차이와 파월 의장의 신중한 태도를 감안하면 미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여전해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원·달러 환율과 채권금리 등 시장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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