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19억 할랄시장 진출 의미 커…홍보·검역 협상 병행해 수출국 확대”

우리 한우가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에 진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한우가 고급육 중심의 중동 식문화 속으로 들어가면서, ‘오일머니’가 흐르는 프리미엄 육류시장 공략이 본격화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농협중앙회에서 UAE로 정식 수출되는 한우고기의 선적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안병우 농협 축산경제 대표이사, 전원석 횡성케이씨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선적은 냉장·냉동 한우고기 약 1.5톤으로, 인천공항과 항만을 통해 순차적으로 출하된다. 이번 수출로 한우를 정식으로 수출할 수 있는 국가는 홍콩·말레이시아·캄보디아·라오스를 포함해 UAE까지 총 5개국으로 확대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UAE는 소득 수준이 높고 소고기 소비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로, 고품질 수입육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호주·미국산 중심의 시장에서 한우가 일본산 고급육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UAE 수출 실적은 2019년 24톤에서 2023년 879톤으로 3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현지 홍보와 소비자 인지도 제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1월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한우 체험단을 모집해 ‘미식여행’과 ‘요리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개인 SNS를 통한 홍보 확산도 유도한다. 또한 관광업계와 협력해 1인당 소비액이 높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우 체험·소비 투어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강 차관은 “UAE 수출은 단순히 한우 수출국이 하나 늘어난 수준이 아니라, 19억 명 규모의 할랄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며 “현지 홍보 행사와 검역 협상을 병행해 한우 수출 기반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UAE 수출은 그동안 국내 소비 중심이던 한우 산업의 수출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앞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K-프리미엄 육류 벨트’ 구축을 목표로, 생산·검역·물류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수출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