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 연료 공급 결단해달라” 李대통령 요구에…후속 협의키로 [관세협상 타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경북 경주 APEC 미디어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위한 후속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직접 요청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원칙적 공감을 표하며 구체적 논의에 나설 뜻을 밝힌 것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가진 한미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동맹 현대화를 위한 전략적 현안에 대해 미 측의 적극적 협조 의사 확인한게 핵심 성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탈냉전 시대 급격히 변화하는 역내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비 증대와 함께 핵추진잠수함 도입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자주국방 역량 제고를 통해 미국의 부담 덜어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잠수함 개발 등 여건 변화에 따라 한국이 핵추진잠수함 능력을 갖출 필요성에 공감하며, “후속 협의를 이어가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위 실장은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봤듯 한반도 문제 또한 중요한 의제였다"며 "두 정상은 워싱턴에서의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역할 분담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 및 '중단·축소·폐기' 접근법을 통한 비핵화 추진 의지를 설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로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동맹의 억지력 강화를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조선 협력과 관련해서는 양국은 NSC(국가안보회의)간 조선 협력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그는"트럼프 대통령이 선박과 잠수함 건조 능력을 포함한 한국의 제조업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미국의 방위 역량 강화에 있어 한국과의 방산 협력이 중요하다며 기대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제조업 협력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한국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을 다시 백악관에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 표명에) 이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명하고 상호 편리한 시기를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