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대체단백질·푸드테크 총출동...42개국 950개사 참여
K소스 열풍에 농심·삼양·팔도 ‘하우스 오브 소스’ 인기
3D푸드프린팅·AI 영양분석…‘내일의 식탁’ 구현한 푸드테크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 들어서자 음식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코엑스에서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코엑스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여는 ‘푸드위크 코리아(FOOD WEEK KOREA) 2025’가 진행된다.
‘식탁 혁명, 푸드테크가 만드는 내일의 식탁’을 주제로 달라진 식문화를 총망라한 이번 행사에는 42개국 950개사에서 1532개 부스가 마련돼 인공지능(AI) 영양분석, 대체단백질, 친환경 포장기술 등 첨단 기술과 식생활 트렌드를 선보였다.
오전 10시 40분 찾은 코엑스 B홀 ‘팬시 푸드&트렌드 전시관’, 가장 분주한 곳은 ‘하우스 오브 소스’ 특별관이었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K소스 열풍에 맞춰 기획한 공간인 만큼 식품사 농심과 삼양식품, 팔도가 참여해 소스 신제품 및 페어링 푸드 등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농심에서는 △신투움바 소스 △먹태깡 소스를, 삼양식품에서는 △불닭소스 오리지널 △불닭소스 불닭마요를 그리고 팔도에서는 △홀릭 소스 3종(쌈장·코리안 BBQ·고추장) 등을 선보였다.
부스를 둘러싸는 긴 줄은 사람들의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현장 관계자는 “행사가 10시부터 시작했는데 10분이 지나자마자 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며 “부스를 찾는 방문객의 연령대나 성별 또한 매우 다양하다”고 전했다. 하우스 오브 소스 대기 줄에서 만난 50대 주부는 “리빙 페어를 자주 다녀오게 됐는데, 아이들이 신투움바 소스를 좋아해서 왜 그렇게 좋아하나 궁금해 들러봤다”면서 “페어링도 기대가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터넷 배너를 통해 행사를 알고 오게 됐다는 한 20대 여성도 “익숙한 브랜드 제품이라서 관심이 간 것도 있고, 페어링 푸드로 경험할 수 있는 타코도 맛있을 것 같았다”며 “홀릭 코리안 BBQ 소스와 신투움바 소스를 추천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부스에선 푸드위크 코리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팔로우하고 현장에서 인증하면 시식 참여가 가능하고 시식 과정을 모두 마치면 래플을 통해 키링, 샘플 소스 등 사은품을 증정해 방문객의 관심도를 높였다.
글로벌 방문객을 겨냥한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전통 발효주 복순도가는 여러 언어로 응대가 가능한 외국인 현장 진행요원과 부스를 꾸리고 대표 막걸리 제품인 △손막걸리 △빨간쌀 막걸리를 선보였다. 복순도가 관계자는 “저희도 수출하고 있고, 외국인 방문객도 많을 거라 예상했다”며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경험차 오신 분, 기업 관계자 등 다양하게 부스를 찾는다. 몽골 분들도 오셨는데 도수가 낮은 편인 데다 맛도 좋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B홀에서는 식품뿐 아니라 주류, 차, 커피 등을 경험할 수 있다.
‘국내&해외 종합식품관’ A홀로 이동하자 다양한 국내 식품과 프랑스, 폴란드, 일본 국가관을 필두로 한 42개국의 해외 식품 전시가 펼쳐졌다. 건강기능식품, 케어 푸드, 유기농 등 다양한 식품이 준비됐는데, 정식품은 균형 영양식 브랜드 ‘그린비아’ 제품으로 부스를 꾸렸다. 정식품 관계자는 “B2B 주력 브랜드였는데 B2C로도 확장 중”이라며 “외국인 기업 관계자도 찾아 흥미롭게 맛보고 설명을 듣는다. 완전균형 영양식 ‘그린비아 영양케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정식품에서는 방문객이 내용물이 없는 그린비아 제품을 기계가 떨어트리는 순간 잡아내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사은품을 증정해 재미 요소로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혁명적 제품과 메뉴뿐만 아니라 조리 방식의 혁신을 조명한 부스도 인상적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푸드테크가 만드는 내일의 식탁’에선 탑테이블의 3D푸드 프린터 ‘푸디안 3.0’ 등이 소개됐다. 사용자가 원하는 재료, 모양, 식감을 반영해 맞춤형 음식을 만드는 기술인 푸디안 3.0은 현장에서 사용자가 지정에 따른 디저트 레터링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AI 개인 영양분석, 음료 제조에 쓰이는 로봇팔 기술 등을 볼 수 있었다.

해당 부스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푸드테크 관련 연구원은 “코이카 프로그램 중 일정에 있어 오게 됐다”며 “푸드 테크놀로지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여기 와서 보니 굉장히 놀랍다. 또 박람회에 참여하는 기업도 있지만, 연구원이나 조사원 등도 많고 단순히 판매를 위한 자리보다는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여서 더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 연장선이 C홀의 ‘호레카(HORECA)& K-푸드테크관’이다. C홀에서는 식품 밸류체인에 적용되는 최첨단 자동화 AI 솔루션과 호텔, 외식, 급식 산업에 사용되는 푸드테크를 경험해 할 수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에는 오븐과 인덕션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와 조리법을 제안하는 ‘스마트 급식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에선 AI 기술과 푸드테크로 진화하는 식품 시장의 미래를 알아볼 수 있는 ‘AI 음식 기술 콘퍼런스 2025’도 개최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주관하는 ‘2025 K푸드+ 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BKF+)’가 진행되는 더플라츠(The Platz)도 인산인해였다. 푸드위크 코리아 사무국은 “최신 식품 트렌드와 미래 식품 산업의 전망을 알아보고 싶다면 이곳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년간 코엑스를 대표하는 식품 전시회로서 자리매김해온 ‘코엑스 푸드위크’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푸드위크 코리아’로 새롭게 명칭을 변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