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나오는데 2시간 20분” 웨이팅 인증
“달아서 아쉽다” 뿌링클 평가 엇갈리기도

한국 치킨 브랜드 bhc가 태국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메뉴 전략으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지난달 문을 연 13호점에도 연일 대기 행렬이 이어지며 ‘bhc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bhc는 태국 13호점이 출점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웨이팅 성과를 거두며 현지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bhc 태국 13호점은 방콕 동텃 지역 센트럴 핀끌라오 5층에 있으며 지난달 23일 정식 오픈했다. 매장 식사는 물론, 포장과 배달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태국 1호점을 오픈한 이후 bhc는 1년 9개월 동안 12개의 점포를 추가로 열며 대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에서 온 유명 치킨 브랜드’라는 상징성에 더해, 한국 본사에도 없는 현지 맞춤형 메뉴를 선보이면서 태국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bhc 태국 매장에만 있는 메뉴로는 △뿌링클 닭껍질 튀김 △뿌링클 닭연골 튀김 △아메리칸 볶음밥 등이 있다. 닭껍질·닭연골 튀김은 태국인들이 어릴 적 야시장에서 즐기던 튀긴 닭껍질을 떠올리게 하는 메뉴로, 소금이나 칠리소스와 곁들이는 현지 식문화를 반영했다.
‘아메리칸 볶음밥’ 메뉴는 계란후라이, 햄, 소시지와 더불어 시그니처 치킨 한 조각이 함께 나오는 형태다. 이는 태국에서 ‘어린 시절의 특별한 외식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친숙함을 더했다는 호응을 얻고 있다.

bhc의 현지 맞춤형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태국 1호점 오픈 당일 매장 앞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지며 ‘오픈런’ 열기가 펼쳐졌다. 현장을 찾은 태국 유명 인플루언서 넛 아피윗은 “3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다들 기꺼이 줄을 섰다”며 현장 브이로그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는 “5분 동안 줄 서서 기다렸는데 치킨은 2시간 20분 후에 나왔다. 하지만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고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영상에는 넛 아피웟이 매장에서 치킨을 먼저 주문하고 매장 밖을 나와 버블티를 마시며 기다리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태국 bhc를 완전한 ‘K-푸드’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넛 아피윗 브이로그 영상 댓글에서 한 태국 네티즌은 “뿌링클을 먹으려고 한국인 친구를 데려갔지만, 그 친구로부터 ‘별 2점’밖에 못 받았다”고 언급했다. 단맛이 더 느껴진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최근 오픈한 13호점의 구글맵 후기에서도 “달아서 아쉽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구글맵 후기 작성자는 “후라이드 치킨은 맛있었는데, 오늘 주문한 건 너무 달았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후기와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bhc의 대표 메뉴 뿌링클 치킨이 담겨 있었다. 뿌링클 맛도 ‘현지화’됐다는 반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