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AI 경쟁에서 중국 이기려면 중국 인재도 받아들여야“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월터 E.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 D.C./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중국에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선 중국 인재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워싱턴 D.C.에 있는 월터 E.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에서 ‘미국이 AI 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산업, 그중에서도 기술 산업은 과학자와 연구자 등 사람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전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은 중국인”이라고 지적했다.

황 CEO는 이미 미국 내 AI 관련 연구시설 등에도 중국인들이 상당수 일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나와 같은 이민자들이 교육받고 경력을 쌓고 삶을 꾸리기 위해 오고 싶은 나라로 계속해서 남아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이 오지 못하게 만드는 정책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국익에 해로울 것”이라며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의 중요성 강조했다.

황 CEO는 대만에서 태어나 9살 무렵 미국으로 이주했다. AI 칩 대표업체인 엔비디아를 이끄는 그 역시 현재 미국이 꺼리는 중화권 출신 이민자다.

이어 그는 “미국이 전 세계 개발자들을 이끌고 주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같은 개발자들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길 원하지만, 현재는 어색한 지점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업체들이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해 활용해온 ‘H-1B’ 비자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인상하는 등 미국으로의 이민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동석한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황 CEO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라이트 장관은 “황 CEO가 말한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개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음에도 오늘날 미국이 가장 크게 발전한 것 역시 아메리칸 드림이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중국 관련 문제라고 말할 때 보통 문제가 되는 것은 중국인이 아닌 중국 정부와 그들의 정책”이라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곳에서의 AI 발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