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FOMC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
미·중 협상 기대감에 금 하락세 이어가
OPEC+ 증산 검토 소식에 유가 약세 지속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를 필두로 인공지능(AI) 혁신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하며 뉴욕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1.78포인트(0.34%) 오른 4만7706.3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73포인트(0.23%) 상승한 6890.89에, 나스닥지수는 190.04포인트(0.80%) 뛴 2만3827.49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혁신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애플은 장중 한때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4조 달러를 돌파했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AI 칩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하루 사이 4.98% 급등하며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개발자 행사에서 향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엔비디아는 미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 AI 슈퍼컴퓨터를 지원하고 미국 내 6세대(6G) 통신망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황 CEO는 행사에서 ‘AI 거품론’을 일축하며 대규모 기술 투자 청사진을 제시해 AI 혁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의 지배구조 개편안 확정과 협상 타결 소식에 1.98% 상승했다. 개편 이후에도 오픈AI 영리 부문 지분의 27%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MS,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매그니피센트7(M7)’ 기업 중 5곳이 29일부터 실적 발표에 돌입하는 가운데, AI 투자 확대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된 점도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다.
30일 부산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무역전쟁’의 확전을 자제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이 펜타닐 원료 밀수출 단속을 강화할 경우 관련 품목에 부과된 20% 관세를 10%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틀째인 29일에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FOMC를 비롯해 이후 장기적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힌트를 제공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금값은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기대감에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들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6.60달러(0.91%) 떨어진 온스당 398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가격은 전장보다 0.7% 하락한 온스당 3952.87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6일 이후 3주 만에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5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 연기와 대중국 100% 추가 관세 보류를 맞바꾸는 방향으로 합의 물꼬를 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한국에서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짐 와이코프 키트코메탈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인 이번 주 후반 무역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는 미국이 러시아의 정유 기업 두 곳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와중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여러 비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가 또다시 증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며 약세를 이어갔다.
이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13달러(1.84%) 내린 배럴당 60.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1.22달러(1.9%) 하락한 64.4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OPEC+의 증산 고려 소식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미국의 러시아 석유 제재 여파가 유가에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신호를 줬다. 외신들은 OPEC+가 12월에 다시 한번 하루 생산량을 소폭 늘리는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제재로 인한 산유국들의 수출 타격은 여분의 생산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