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총리와 당분간 안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북미 이웃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에 상반된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멕시코에는 관세 인상을 유예해준 데 반해 캐나다에는 무역 협상 재개에 선을 그은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25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비관세 무역 장벽에 대한 합의 도출을 위해 상호관세 30% 부과 시한을 몇 주 더 연장하는 것을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계속 협상 중이며, 11월 1일 특별한 관세가 부과될 일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월 31일 셰인바움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일부 멕시코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하는 것을 잠정 유예하며 추가로 90일간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그 유예기간은 이번주까지였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또 “현재 남은 54개의 무역 장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달 초 멕시코가 미국과의 무역에 대해 호의적인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전기차ㆍ반도체ㆍ위성ㆍ드론ㆍ인공지능 연구소 개발 프로젝트의 새로운 진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멕시코에는 온건한 협상 태도를 보인 데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문을 마치고 일본 도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 이번 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와 만나고 싶지 않다.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 보수 진영에서 가장 존경받는 역대 대통령 중 한 명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해 관세를 비판하는 광고를 방영한 데 대해 23일 캐나다와의 협상을 즉각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25일에는 ‘반(反)관세’ TV 광고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