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 하청노동자, 또 끼여 숨졌다”… 부산 사하 선박기계공장서 중대재해

▲(주)에스비선보 CI (사진제공=에스비선보 홈페이지)

부산 사하구의 한 선박기계 제조공장에서 60대 하청노동자가 중량물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업현장의 ‘반복된 비극’이 또다시 재연된 셈이다.

2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께 부산 사하구 다대동 소재 에스비선보㈜에서 하청 근로자 A씨(63)가 크레인을 이용해 중량물을 고정하던 중 섬유로프가 끊어지며 중량물이 한쪽으로 쏠렸고, 이 과정에서 벽면과 중량물 사이에 끼여 숨졌다.

사고 직후 부산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와 산재예방지도과가 현장에 즉시 투입돼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노동부는 해당 작업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에스비선보㈜는 선박용 엔진부품과 기계설비를 제작·납품하는 업체로, 현장에서는 “고령 하청노동자의 안전장비 착용과 위험 작업 관리가 충분했는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노동계 관계자는 "하청노동자들이 고위험 작업에 반복적으로 투입되지만, 안전조치는 여전히 본청과 하청 간 책임공방에 가려져 있다"며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안전관리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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