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의 트럼프 맞춤형 ‘오모테나시’ 외교…노벨상부터 골프채까지

정상회담서 골프광 트럼프에 맞춤형 선물
노벨평화상 추천, 벚나무 선물 등 약속
극진 환대에 회담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지속

▲28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금박을 한 황금 골프공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 장비를 선물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노벨평화상 추천, 황금 골프공·골프 장비 선물 등 ‘오모테나시’ 전략으로 환심 사기에 나섰다.

28일 AP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처음 대면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는 정상회담 내내 다카이치 총리가 오모테나시 전략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맞춰주기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오모테나시는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는 것으로, 일본 특유의 환대 문화를 의미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진행 중이던 미국 월드시리즈 3차전 LA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를 거론하며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회담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직접 안내하며 등에 손을 얹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한,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내년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벚나무 250그루를 워싱턴 D.C.에 선물하고, 아키타현에서 이를 축하하는 불꽃놀이를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회담이 진행되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1기 행정부 당시 골프를 매개로 친분을 다졌던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나에게 당신(트럼프 대통령)의 역동적인 외교에 대해 자주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띄워주기에 나섰다. 이어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금박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황금 골프공과 아베 전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 장비를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트럼프 대통령을 흡족하게 한 선물 중 하나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에만 8개의 전쟁이 자신의 중재 덕에 멈췄다고 주장하며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드러냈지만, 최종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의 성과가 내년 수상에 반영될 것이라 주장하며 수상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과거 타 국가와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측에 공개적으로 핀잔을 주는 일이 빈번했지만, 이날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칭찬 일색이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선출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위대한 총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와 악수를 한 뒤 “매우 강한 악수였다”는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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