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다카이치, 첫 정상회담…미일 동맹 새 황금시대 공언

회담 후 대미 투자 등 무역합의 이행 문서 서명
희토류ㆍ핵심광물 안정적 공급 위한 공동 프레임워크 체결
러트닉 “日 투자, 에너지 인프라 중심…리스크 적어”
다카이치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할 것”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정상회담 직후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 동맹 강화 방침과 무역협정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희토류와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협정도 체결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미국과 일본은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일본은 (미국과) 함께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고자 한다”며 “양국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함께 열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무역 합의와 관련해 “양국이 맺은 무역 합의는 매우 공정한 합의”라며 “새로운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약 40분 간의 회담을 마친 뒤 앞서 7월 타결한 무역합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이와 관련한 장관 등에게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지시한다는 내용의 문서에도 서명했다.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위한 합의 이행’이라 명명된 이 문서에는 양국의 무역합의 이행 상황과 관련해 “미·일 정상은 양국이 (합의 이행을 위해) 신속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점에 만족의 뜻을 표했고 위대한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 문서의 내용은 매우 간략해 기본적으로 양국이 관세와 5500억 달러(약 790조 원) 규모 일본의 대미 투자와 관련된 협정 세부 사항을 아직 조율 중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닛케이와 인터뷰에서 “일본의 대미 투자액 중 절반 이상이 전력과 에너지 인프라 등 리스크가 적은 사업에 쓰일 것”이라고 언급하며 일본 측에 빠른 최종 합의를 설득했다.

러트닉 장관이 해당 발언을 한 것은 일본 기업 상당수가 대미 투자 시 회수 구조가 불투명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투자 첫 단계부터 일본 정부가 참여하는 협의위원회가 심사에 관여하기 때문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사업 방향을 결정하지 않는다”며 “투자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양국이 분배하도록 설계돼 일본 측이 원금과 이자를 전액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두 정상은 ‘핵심광물 및 희토류 확보를 위한 프레임워크’에도 서명했다. 여기엔 “각국의 산업 기반과 첨단 기술 지원에 필요한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이를 위해 금융 지원, 무역 조치, 핵심광물 비축제도 등의 정책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공급망 다변화 촉진, 채굴·정제 부문 투자 활성화에도 양국이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환심 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절친이었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용한 골프 퍼터와 일본 프로골프 선수 마쓰야마 히데키 사인이 담긴 골프백, 황금 골프공 등을 선물했다. 아울러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정상회담 직후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적 평화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5일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통화 당시에도 “중동 정세에 안정을 가져다준 지도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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