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내년 5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의장 자리를 둘러싼 ‘5인 경합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후보군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금융감독 담당)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압축했다.
2차 면접을 거친 뒤 11월 말 추수감사절 이후 ‘최종 추천 리스트’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할 계획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연내 차기 의장 지명을 단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핵심 참모로 연준의 금리 정책을 ‘후행적’이라고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저금리 기조에 힘을 실었다.
월러 이사는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도 올해에는 노동시장 둔화 조짐을 근거로 이사회 내에서 처음으로 금리 인하 재개를 주장했다.
보먼 부의장은 2018년 트럼프의 지명을 받아 이사회에 합류, 올해 6월 부의장으로 승진했다. 대형은행 자본 규제 완화를 주도했으며,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관리를 의무화하는 기준 철회를 지지했다. 연내 금리 인하를 조기에 주장,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수가 지지하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워시 전 이사는 2006~2011년 연준 이사를 지내며 금융위기 당시 월가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응에 참여했다. 2017년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파월 의장과 함께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등을 통한 자산 확대에 특히 비판적인 인물로, 이 점에서 베선트 장관과 견해가 일치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억제를 중시하는 ‘매파’라는 오랜 평판과 달리 현재는 금리 인하에 개방적인 태도로 전환했다.
라이더 CIO는 리먼브러더스 출신으로 현재 블랙록에서 채권 부분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바탕으로 “연준이 0.5%포인트(p)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도 더 큰 혁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는 내년 5월까지인데 그는 의장직을 그만둔 뒤에도 이사로 남는 선택지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