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아세안 일정 마치고 귀국···'경주 APEC'으로 향한다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1박2일 간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무대를 옮겨, 미·중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과의 연쇄 외교전을 통해 관세 협상과 지역 질서 재편 등 굵직한 현안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공항에는 말레이시아 측에서 다또스리 알렉산더 난타 공공사업부 장관, 다또 유바즐란 외교부 의전장, 다툭 로자이너 총리실 의전관이 나왔고 우리 측에서 여승배 주말레이시아 대사, 최성희 주말레이시아 대사 부인, 이장근 주아세안 대사가 나와 이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26일 쿠알라룸프르 도착 직후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감담회를 시작으로 27일 오전부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일정을 연이어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회담에서는 스캠(사기) 범죄 대응 강화를 위해 '코리아전담반'을 다음 달부터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또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초국가범죄 범죄 대응을 위한 역내 공조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어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 한·중·일 3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역내 경제·금융 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말레이시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방산 등 전략 산업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등 핵심 외교 현안이 집중될 하이라이트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9일에는 한미 정상회담, 30일에는 미중 정상회담, 내달 1일에는 한중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린다.

정상 외교의 '정점'으로 꼽히는 이번 회의에서는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미중 간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두 정상이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을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북미 정상 간 '깜짝 회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경주 외교무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