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취임 3주년…‘조용한 리더십’ 넘어 ‘성장의 리더십’으로

조용한 리더십 3년, 현장서 답해
사법 리스크 해소 후 경영 전념
‘뉴삼성’ 조직 개편 청사진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5주기와 10년 간의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상징성이 큰 해이지만, 정중동(靜中動)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조용한 리더십’을 유지하면서도 경영 현장 전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성과로 답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취임 3주년인 27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공식 입장이나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내부에서도 기념식 등은 예정돼 있지 않다.

이 회장은 24일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 추도식에서도 대외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그는 추모식 이후 삼성 현직 사장단과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오찬 회동을 벌이며 사업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에는 추도식 후 사장단에게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이 회장은 대외적인 메시지보다 강한 내부 쇄신에 집중하며 위기를 타파해 나가고 있다. 삼성의 위기가 고조되던 3월 임원들에게 주문했던 ‘사즉생(死卽生)’의 각오 역시 비공개로 진행된 내부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OpenAI 대표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무엇보다 본인이 직접 글로벌 현장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7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확정받아 10년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면서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 회장은 8월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해 글로벌 기업 CEO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10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TED)에 참석해 기술·공급망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달 말에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각국 정상 및 기업인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조용하지만 강한 리더십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기둥 사업인 반도체의 경우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6조 원, 영업이익 12조1000억 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최고치며, 영업이익 역시 5개 분기 만에 10조 원을 회복했다.

삼성 안팎의 관심은 이르면 다음 달 단행될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에 쏠리고 있다. 특히 사법 리스크 해소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인사인 만큼, 이 회장이 구상 중인 ‘뉴삼성’의 조직 청사진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사라진 그룹 컨트롤타워의 복원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 컨트롤 기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책임경영을 위한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필요성도 여전하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트롤타워 자체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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