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고성능 메모리 모두 성장세

AI 추론(인퍼런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SK하이닉스의 메모리 포트폴리오가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성장세 속에서도 범용 D램(D5) 등 레거시 메모리 수요가 되살아나며, 두 제품군이 함께 실적을 견인하는 ‘이중 성장축’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 대비 24%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AI 연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메모리 투입이 늘어나고,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이 서버 확장뿐 아니라 메모리 용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수요 구조 전환의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대규모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선 연산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 접근 속도와 저장 효율이 중요한 만큼, SK하이닉스의 고성능 DDR5 제품이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 HBM의 고성능 제품군과 함께 D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SK하이닉스 실적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HBM 부문에서는 구조적 성장세가 더 뚜렷하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내에서 HBM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2025~2026년 37~43%에서 2027년 5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대형 AI 모델이 요구하는 초고용량·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며 HBM이 메모리 산업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주요 업체들이 HBM 생산라인 전환에 나서면서, 기존 범용 메모리 제품의 공급은 한층 더 타이트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HBM 중심으로 재편되는 구조가 단기적인 가격 강세와 장기적인 수익 안정성을 동시에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