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연체율 두 배"…농협중앙회 건전성·금융사고 도마 위로 [국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협중앙회-한국마사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가 상호금융권인 지역 농협의 부실채권 연체율이 급등하고, 최근 5년간 800억 원이 넘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점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향해 "상호금융의 총 연체금액이 올해 6월 기준 18조 원"이라며 "작년 말에 9조 원대였는데 최근 6개월 만에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체율 상승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때문이다. 지역 단위의 조그마한 농협에서 PF 대출 등을 진행하며 순전히 농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했다"며 "그러는 동안 도대체 농협중앙회는 무엇을 했냐"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조합감사위원회(조감위)에서 지역 농협들을 2년에 한 번은 의무적으로 (조사를) 하도록 돼 있고, 그 범위 안에 PF 사업도 들어가는데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있다"며 "별도 기관에 감사를 맡긴다든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도 입방아에 올랐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5년간 적발된 농협은행 금융사고가 802억 원을 넘는다. 작년에만 19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해 역대 가장 많아 금액도 453억 원에 달했고, 추가로 올해 8월까지 8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발생 배경을 보면 부적정한 여신 심사 등으로 부실채권이 발생했고, 허위 임대차 계약서 확인 소홀로 인한 부동산 사기대출, 이중매매 계약서를 위한 사기대출 취급 등이 원인으로 확인된다"며 대책을 주문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금융사고로 인해 고객이나 농업인의 자산에 손실을 입힌 것 같아 송구한 마음 가지고 있다"며 "은행장 부임 후 대출 시스템에 대해 근본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고 전체 15개 과제를 선정해서 13개는 완료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사고 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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