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올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인텔은 올 3분기 136억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약 131억4000만 달러)를 3% 이상 상회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텔 살리기에 나선 뒤 처음 발표된 실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패권 부활 정책의 일환으로 위기에 몰려있던 인텔에 89억 달러를 투입해 지분 10%를 매수한 바 있다. 이후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등 여러 기업과의 투자 계약이 이어지며 부활 조짐을 보여왔다.
인텔의 3분기 총이익은 4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6억 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텔은 정부로부터 57억 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인텔은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회계처리에 대한 전례가 없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협의 중이지만, 셧다운 여파로 승인절차가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주당 순이익은 0.9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당 순손실 3.88달러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에 인텔은 2023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적자 행진을 마감했다.
3분기 부문별 매출로는 PC와 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를 포함한 클라이언트 컴퓨팅 부문이 85억 달러, 데이터센터용 CPU 부문은 전년 대비 1% 줄어든 4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텔 측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데이터센터 CPU 성장 회복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재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 부진을 이어왔다. 그사이 엔비디아와 AMD 등 경쟁사들이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공급 주요 업체로 부상하며 어려움은 더 커졌다. 파운드리 부문과 AI 칩 부문 설계 분야 모두 경쟁력을 잃은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텔은 3월 반도체 전문가인 립부 탄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2분기에도 약 2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후 미 정부가 인텔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