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전세시장이 입주 물량 감소와 대출 규제 강화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가운데 전셋값까지 오르며 세입자들의 주거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경기도 전세 매물은 3개월 전(7월 1일) 대비 14.6% 줄었다. 같은 기간 인천도 21.9% 감소하는 등 수도권 전역에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입주 물량 부족도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입주 물량은 7만4741가구로, 지난해(11만3708가구)보다 약 4만 가구 감소했다.
전세 매물 부족은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KB부동산 리브온 자료를 보면 올해 7~9월 전국 전세가격은 0.21% 올랐으나 경기도는 0.26% 상승하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단기간 상승률은 크지 않지만 매물 감소와 맞물려 세입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적지 않다.
여기에 ‘6·27 대책’ 이후 강화된 전세대출 규제가 세입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6월 27일부터 보증금 6억 원 초과 시 대출이 불가능해졌고 LTV(주택담보인정비율)도 60%로 제한되면서 대출 한도가 줄었다.
이에 따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대 10년 거주 보장, 시세 대비 85~95% 수준의 임대료, 연 5% 이내 임대료 상승 제한 등 제도적 안정성을 갖춰 변동성이 큰 전세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전세 시장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단기간 공급 확대가 어려운 데다, 1기 신도시 재건축이나 구도심 정비사업 등으로 이주 수요가 늘면 전세난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은 다음 달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더 스마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총 552가구 규모로 전용 59~84㎡ 타입으로 구성된다. 운정신도시 내에서 1군 건설사가 공급하는 첫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도 이달 경기도 오산시 세교2지구에 ‘더샵 오산역아크시티’를 공급한다. 전용 84·104㎡ 규모의 공동주택 897가구로 구성되며 지하철 1호선 오산역과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높다. 세교2지구 내 유일한 주상복합용지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경기도 이천시에서는 신안건설산업의 ‘이천백사면 공동주택(가칭)’이 의정부시에서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 시장의 구조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세입자의 주거 안정을 위한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연내 공급 계획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