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위기, 고금리 적금으로 잡는다"… 금융권 ‘아이사랑 상품’ 경쟁

출산·양육 가구에 최대 연 10% 금리 혜택
다자녀·예비 부모 대상 금융상품 확대
웰컴·KB·하나·토스 등 잇단 고금리 적금 출시

(사진제공=웰컴저축은행)
국내 은행권이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고금리 적금’ 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구 유지에 필요한 대체출산율(2.1명)을 크게 밑도는 합계출산율(0.82명)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금융권은 자녀 양육 가구와 예비 부모를 겨냥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추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아이사랑 정기적금’은 2021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4만여 계좌가 개설됐다. 이 상품은 자녀 수가 많을수록 금리 혜택이 커지는 것이 특징으로, 최대 연 10%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1만 원부터 최대 1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은 12개월에서 최대 36개월까지다.

증빙서류 제출 시점에 만 16세 이하 자녀가 1명이면 1.0%포인트, 2명이면 2.0%포인트, 3명이면 5.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여기에 당행 입출금 계좌를 통해 적금을 납입하면 최대 4.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부모와 만 16세 이하 자녀 3명이 모두 가입할 경우, 가족 구성원 5명 전원이 최고 연 1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출처=‘KB국민은행’ 홈페이지 캡처)
다자녀 가구를 겨냥한 이 고금리 적금 상품은 각종 시상에서도 우수사례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제5회 우수사례로 KB국민은행의 ‘KB아이사랑적금’을 선정했다. 이 상품은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부모를 대상으로 기획됐으며, 19세 이상 실명의 개인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월 1만 원부터 최대 3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다.

기본금리는 연 2.0%로, 미성년 자녀 수에 따라 최대 4.0%포인트, 아동수당을 6회 이상 수령할 경우 연 3.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록장애인, 한부모가족지원보호대상자라면 증빙자료 제출을 통해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토스뱅크)
지난해 1월에는 하나은행의 ‘하나 아이키움 적금’이 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했다. 양육수당 수급자, 임산부, 다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최고 연 8.00% 금리를 제공한다. 월 1만 원부터 최대 3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다. 자녀 2명일 경우 1.0%포인트, 3명일 경우 2.0%포인트의 특별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이 외에도 양육수당 수급자 또는 임산부는 2.0%포인트,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자는 0.6%포인트, ‘하나 합’ 서비스 이용자는 0.3%포인트, 마케팅 동의 시 0.1%포인트, ‘아이 미래 지킴’ 서약 시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하나 아이키움 적금’은 2023년 4월 출시 당시 5만 좌 한정으로 판매될 예정이었으나, 인기에 힘입어 3차례 판매 기간이 연장됐다. 현재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하나원큐 앱이나 영업점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한도 소진 시 판매가 종료된다.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를 대상으로 한 적금 상품도 등장했다. 토스뱅크는 출산 후 아이 통장을 개설하면 우대금리 4.0%를 제공하는 자유적립식 ‘태아적금’을 출시했다. 임신 단계부터 자녀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출산 후 자녀 명의의 아이통장을 개설하면 최고 연 5.0%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태아적금 만기 전일까지 자녀 명의 계좌를 개설하면 우대금리가 자동 적용되며, 월 납입 한도는 20만 원이다.

한편, 은행연합회가 운영하는 ‘저출생 극복 상품 공시 사이트’에는 24일 기준 33개의 금융상품이 등록돼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저출생 극복 관련 금융상품을 한눈에 비교·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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