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좋은 먹잇감”…캄보디아 프린스그룹의 실체

▲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구금 사태가 발생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1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캄보디아행 항공편 탑승구에서 인천국제공항 경찰단 대테러기동대 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내 재외국민 보호 정부합동대응팀이 18일(현지시간) 범죄단체 밀집 지역인 시아누크빌주를 찾아 우리 국민 대상 취업 사기 및 감금 피해 발생 지역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원 출신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는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는 이른바 프린스그룹을 ‘기업형 범죄 조직’으로 규정,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 조직적 사기 행위의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이 조직이 카지노·부동산·금융 등 합법적 사업을 가장해 수익을 창출하며 30여 개국에까지 영향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직 체계에 대해 “중국인 보스가 원격으로 지시하고, 국가별로 한국·태국·대만 팀을 구성해 언어·금융기술 등 역할을 분화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주 표적이 된 배경에 대해선 “IT 인프라와 송금 시스템, 암호화폐 이용이 활발해 ‘좋은 먹잇감’”이라고 진단했다.

인력 동원 방식은 허위 고수익 구인으로 유인한 뒤 여권을 압수하고 강제노동시키는 형태가 많다고 했다. 채 교수는 “말을 안 들으면 폭행하고 쓸모가 없으면 다른 조직에 팔아넘기기도 한다. 장기 매매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금 흐름에 대해서는 범죄수익을 암호화폐로 돌리거나 그룹이 운영하는 합법 금융사·은행을 이용해 세탁한다고 분석했다. 프린스그룹의 실체와 관련해 채 교수는 그룹을 이끄는 인물 ‘천지’가 푸젠성(복건성) 출신으로 캄보디아에 귀화해 부동산·금융 사업을 통해 세력을 확장했고 정부와 유착 관계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채 교수는 근본적 대응 방안으로 ‘원점 타격’과 초국가적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는 테러와의 전쟁 수준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국정원의 정보 협력 역량을 강화해 현지 수사기관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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