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이커머스 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 판매자(셀러) 확보를 위한 지원책을 쏟아내면서 업체 간 경쟁이 한 층 치열해지고 있다. 오픈마켓 사업의 핵심인 입점 셀러에 대한 혜택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존 셀러의 이탈을 막으려는 조치다. 다만 대규모 지원책이 잇따르면서 장기적으론 수익성이 줄어드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한 G마켓이 대규모 셀러 지원책을 내놨다. 먼저 셀러의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연간 5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 내용을 들여다 보면, 기존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과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에 3500억 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또 신규 셀러와 중소 영세 셀러 육성을 위해 기존보다 50% 늘어난 연간 200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G마켓은 빅스마일데이처럼 모든 셀러가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들어가는 고객 할인 비용을 100%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폐지해 연간 500억 원에 달하던 셀러 부담금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100여 명 전문 인력을 채용해 입점 지원과 맞춤형 상담에도 공을 들인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알리익스프레스는 G마켓과의 JV와는 별개로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자체 셀러 지원책도 확대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1월 국내 셀러들의 해외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 가동을 시작했다. 국내 미국·일본·스페인·프랑스 등 주요 해외 시장에 직접 판매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핵심이다. 글로벌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5년간 수수료를 받지 않고, AI 번역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기에 ‘천억페스타’ ‘브랜드데이’ 등 국내 입점 셀러를 대상으로 한 대형 판촉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다른 국내 주요 이커머스들도 셀러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11번가는 올해 7월 초기 매출 증대가 중요한 신규 판매자들을 위해 지원 정책을 강화했다.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상품 노출과 가격 할인을 지원하는 한편, 무상으로 제공하는 광고 포인트도 기존 5만 포인트에서 10만 포인트로 2배 확대했다. 또한 거래액 한도 없이 모든 카테고리에서 1년 동안 수수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그보다 앞선 6월에는 전체 셀러 대상으로 판매자 전용 모바일 앱 ‘11번가 셀러오피스’를 출시했다. 해당 햅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상품 등록부터 실시간 결제 확인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롯데온은 지난해 도입한 AI기반 광고 솔루션 ‘스마트매출업’을 통해 셀러 매출 확대를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AI 기반의 개인화 추천형 광고 상품인 스마트매출업은 롯데온 고객들의 검색 키워드와 구매 이력 등의 행동 데이터를 머신러닝(기계학습)으로 분석해 각 고객별 맞춤형 상품을 노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광고 목적과 예산에 따라 광고 전략을 효율적으로 선택, 운영할 수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이 셀러 지원에 사활을 거는 것은 상품 다양성이 플랫폼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좋은 셀러를 많이 확보해야 양질의 상품이 늘어나고, 이는 다시 소비자 유입과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다. 다만 일각에서는 셀러 지원 출혈 경쟁이 격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