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에서 서울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산책로 ‘남산 하늘숲길’이 25일 열린다. 남산 체력단련장(용산구 후암동)에서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지는 1.45㎞ 구간으로 조성된 이 길은 안정적인 높이와 낮은 경사의 무장애 길로 설계됐다.
23일 서울시는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정원 등 매력 포인트를 골고루 갖춘 ‘남산 하늘숲길’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번 하늘숲길 개통으로 남산의 접근성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기존의 가파르고 좁았던 보행로를 개선해 휠체어 이용자, 유아차 동반 가족 등 보행 약자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서울시는 남산의 자연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복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8개의 조망 포인트와 8개의 매력 포인트를 설치했다. 대표적인 조망 포인트인 ‘노을전망대’는 유리 펜스를 활용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개방감을 선사하는 스카이뷰 포토존이다. 메타세쿼이아 숲을 배경으로 조성된 ‘바람전망다리’ 역시 숲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경관을 제공한다.
매력 포인트로는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소나무쉼터’, 명상과 치유를 위한 ‘건강정원’ 등이 조성됐다. 특히 남산도서관 인근 김소월 시비 주변에는 남산의 자연과 문학적 감성을 담은 ‘소월정원’이 새롭게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휴식을 선사할 예정이다. 진출입로인 남산체력단련장에는 비와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퍼걸러형 복합 야외 헬스기구도 설치됐다.
이번 하늘숲길 조성은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데크 노선은 나무가 없는 빈터를 중심으로 선정하고, 나무 주변은 구조물로 보호하거나 우회하는 방식을 택했다. 공사 시 인력 시공을 통해 자연 훼손을 줄였으며 산책로 하부에는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확보하고 무분별한 샛길은 폐쇄하여 기존 생태 환경 보전에도 힘썼다.
훼손된 구간에는 남산 자생종 수목과 지피류를 심고, 남산에서 채취한 종자로 키운 어린 소나무 400그루를 추가로 심는 등 남산 식생 복원 노력도 함께 이루어졌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남측순환로 안전데크와 북측숲길에 이어 이번 하늘숲길 조성으로 남산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남산을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을 대표하는 남산을 시민께 돌려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