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팀, 코스닥 심사 결론 임박…'K-패션 상징성' vs '실적 현실성'

(에스팀 홈페이지 )

엔터테인먼트·패션 인큐베이팅 기업 에스팀의 코스닥 상장 적격성 판단이 이르면 이번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거래소 심사부 내부에선 승인·비승인 가능성이 '반반'이란 신중론이 제기되는 한편, K-패션 산업 상징성에 무게를 둔 '조건부 긍정' 기류도 감지된다. 다만 모델·패션 콘텐츠 기반 인큐베이팅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적 지속성과 규모 한계 등 상장사 적합성 논의가 막판 변수로 지목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조만간 에스팀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팀은 지난 6월 말 심사를 신청했다. 통상 거래소 심사에 45일 안팎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길어진 셈이다.

심사 쟁점은 '산업적 의미'와 '실적 현실성'간의 균형이다. 거래소는 상장사로서의 적합성 즉, 반복 가능한 매출원과 분기 변동성 축소, 상위 고객 의존도 완화 등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K-패션 대표주' 탄생에 따른 상징성과 파급 효과도 일정 부분 고려하되, 이를 재무지표로 얼마나 증명하느냐가 핵심 평가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조건부 긍정'에 무게가 실렸다는 관측도 나오며, 실무·관리 라인이 동조할 경우 상장 추진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평가다.

성장성 판단에서는 무신사가 비교 프레임으로 언급된다. 플랫폼·마켓플레이스 중심의 무신사와 달리, 에스팀은 아티스트·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와 패션·브랜디드 콘텐츠 제작, 지적재산권(IP) 인큐베이팅을 핵심으로 한다. 이에 따라 거래소 초점도 네트워크 효과나 규모의 경제 그 자체보다는 △에스팀 특유의 인큐베이팅 구조에서의 고정 수수료·장기계약 등을 통한 반복 매출 비중 △발굴→런칭→상업화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전환율 △수익 인식의 일관성 등을 수치로 확인 가능한 증빙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같은 맥락에서 모델·패션 콘텐츠 기반 인큐베이팅 사업의 초기성, 실적 지속성, 규모 한계가 막판 변수로 꼽힌다.

에스팀은 현재 △나체(NACHE) △자개(ZAGAE) △선우(SUN WOO) △닙그너스(nibgnus) 등 패션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병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오프라인 캠페인과 행사 위축 등으로 2019년 178억 원이던 매출이 2020년 94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이듬해에는 17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팬데믹 이후 사업 다각화와 제작·IP 비즈니스 확대로 실적 저점을 통과,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로서 요구되는 '반복 가능한 매출원'과 분기 변동성 축소, 상위 고객 의존도 완화 등이 심사 관건이 될 것"이라며 "산업적 상징성은 보조지표일 뿐 수치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팀은 2004년 설립된 모델·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기반의 패션 콘텐츠 기업으로, 최근엔 IP 인큐베이팅과 글로벌 캠페인 제작 등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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