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와 프리미엄 경쟁 환영”…獨 밀레 회장 “한국은 미래 핵심 시장”

▲마르쿠스 밀레 공동회장(왼쪽)과 최문섭 밀레코리아 대표(오른쪽)가 서울 강남구 '밀레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밀레코리아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의 한국법인 '밀레 코리아'가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규정하고, '보다 더 나은(Immer Besser)'이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 경쟁이 본격적으로 심화하고 있는 만큼 맞춤형, 고부가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마르쿠스 밀레 공동회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밀레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밀레코리아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의 20년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성공과 성장의 역사"라며 "미래 발전을 결정짓는 핵심 시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시장이 밀레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마르쿠스 회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안목과 품질, 디자인,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는 곧 밀레가 추구하는 가치와 완벽히 맞닿아 있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아직 세워지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밀레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 '데이코'를, LG전자는 'SKS'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마르쿠스 회장은 "점점 더 많은 경쟁사가 참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환영한다"고 했다.

최문섭 밀레코리아 대표는 "경쟁사와 경쟁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밀레 스스로를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발전한다면, 경쟁이 심한 이 시장에서 꾸준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국내 가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올해나 내년까지는 가전 시장이 엄청난 반등을 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고객들이 커스터마이징된 가전 선호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우상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형가전 시장 규모는 8조 원"이라며 "현재 한국 매출 550억 원 수준인 밀레가 더 성장할 기회는 크다"고 덧붙였다.

밀레코리아는 향후 '제품혁신', '시장 확대', '지속 가능성' 등 세 가지 전략축으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다. 먼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신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한국 빌트인 가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모듈형 설계와 디자인 중심 제품군을 통해 통합형 솔루션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마지막으로 20년 수명 테스트, 순환 설계, 탄소 중립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의 한국법인 밀레코리아는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25일까지 4일간 '밀레와 함께, 보다 더 나은 삶의 예술'을 주제로 브랜드 위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밀레 플래그십 스토어 '밀레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에서 브랜드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체험 공간은 총 3개다. 브랜드 역사와 철학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존', 밀레 주방에서 미식 경험을 제안하는 '키친 존', 독일 문화와 감성을 즐길 수 있는 '옥토버페스트 존' 등이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20주년은 밀레코리아가 지난 20년간 한국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를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브랜드 위크 행사를 통해 밀레 제품과 공간을 직접 체험하며, 브랜드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보다 더 나은 철학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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