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교육감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구 즉각 중단해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일부 단체들이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학교를 대상으로 철거 요구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집회 중단을 촉구했다.

정 교육감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은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과 평화, 인권의 가치를 배우기 위해 자발적으로 세운 교육적 상징물”이라며 “이를 철거하라는 외부 요구는 교육 자치와 학생 자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소녀상은 2013년과 2017년 학생과 교사 주도로 역사 동아리 및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설치된 것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의 자주성과 학습권, 표현의 자유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육감은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학교 주변에서의 집회가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능을 앞둔 시점에서 학교 앞 집회는 학생들의 집중 학습과 등하교 안전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은 경찰청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 왜곡과 혐오 표현은 교육 공간에서 결코 허용될 수 없다”며 “집회를 예고한 단체의 일부 발언은 학생들에게 공포와 왜곡된 인식을 줄 수 있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혐오와 차별로 간주하며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또 “서울시교육청은 관할 교육지원청, 학부모, 시민사회와 협력해 법률 검토와 경찰 협조를 바탕으로 학교 주변 집회에 대한 합리적 제한을 요청했다”며 “앞으로도 학생과 교직원의 불안이 없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강 강조했다.

그는 “역사와 인권을 바로 세우는 교육은 단지 과거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평화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학생들의 자발적 실천으로 세운 소녀상이 훼손되거나 정치적 갈등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시민 모두의 성숙한 자세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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