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중국 무역수장, 희토류·넥스페리아 이슈 협의

셰프초비치 EU 무역 담당 위원, 왕원타오 中 상무부장과 전화 회담
中, EU 초청 수락…“무역 현안 논의 원해”
네덜란드 넥스페리아 반도체 사태도 논의
자동차 부품 생산 차질 우려 고조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 (EPA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중국 무역수장이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 조치와 넥스페리아 사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회담했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화상통화를 했다”며 “긴급 해결책 모색을 위해 중국 당국자들을 초청한 것에 대해 왕 부장이 수락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앞서 9일 미·중 갈등 영향으로 희토류에 대한 추가적인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하자 EU는 희토류 수입 난항이라는 불똥이 튈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중국은 7월 있었던 EU와의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수출 허가 시 EU로 가는 물량에 대해서는 일종의 ‘패스트트랙’ 조치를 적용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EU 측은 이러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EU 측은 신속한 해결책이 필수적이라며 빠른 협의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셰프초비치 위원은 “EU는 무역 긴장을 고조하는 것에 대해 전혀 흥미가 없다”며 “지금의 상황은 양측의 관계에 악영향만 줄 뿐이다. 이른 시일 안에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U의 제의에 중국 상무부 측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왕 부장은 “희토류 수출 통제, 중국산 전기차(EV)에 관한 반보조금 사례 등 양자 간 여러 무역 현안을 두고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며 “중국은 양측의 경제·무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할 의향이 있어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양측은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업체 넥스페리아의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계 회사의 자회사인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장악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자 중국 정부는 넥스페리아의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을 전면 차단한 상태다. 이에 넥스페리아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주로 수입하는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며칠 내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셰프초비치 위원은 “EU는 필요할 경우 네덜란드와 중국 간 소통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신속하게 해결책을 찾도록 도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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