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예방백신,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일본 뇌염 백신 개발에 매진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핵심 파이프라인 3종에 선택과 집중하고자 합니다.”
한성일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22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전략과 글로벌 사업 비전 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8월 대표에 취임한 그는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 등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치료제 3종 개발을 주도한 글로벌 백신·면역치료제 개발 리더로 평가받는다.
차백신연구소는 그간 독자 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상포진, 만성 B형간염 등 다양한 감염성 질환을 타깃으로 한 예방·치료 백신 및 면역항암제를 개발해왔다. 한 대표체제 출범 이후 회사는 기존 파이프라인 중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고,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대상포진 예방백신 후보물질 ‘CVI-VZV-001’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CVI-CT-002’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CVI-JEV-001’ 세 가지 파이프라인에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CVI-VZV-001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자립형 대상포진 백신으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기존 백신과 비교해 공급 불안정 문제 가격에 대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2026년 임상 2상을 기점으로 기술이전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CVI-CT-002는 인간 대상 면역항암제로 개발했으나 동물실험에서 뛰어난 효과를 확인해 반려견 유선암으로 적응증을 변경해 개발 중이다. 반려견 유선암은 적절한 치료방법이 없어 미충족 의료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적응증 확장과 라이선스 아웃 병행 전략을 추진 중이며 2027년까지 피벗 연구(임상 3상)를 완료하고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CVI-JEV-001은 국내 최초 재조합 일본뇌염 백신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일본뇌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으나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기존 백신은 부작용 위험성이 크고 알레르기성 물질이나 수은 제제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있다는 한계가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보건복지부 주관 ‘백신 실용화 기술 개발 사업’ 과제로 선정돼 해당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기존 백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한 대표는 “매년 최소 1건 이상의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좋은 기회가 있다면 파트너십,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10월 기술특례상장을 한 차백신연구소는 내년부로 매출 관련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이 만료돼 2027년부터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켜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억 원, 영업손실 77억 원으로 상장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상기 차백신연구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장 당시 공모가보다 주가가 많이 내린 상황에 주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여기서 다 말할 수 없지만 매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 주요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성과를 내 실적 개선하는 게 주가 부양의 해결책으로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