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같은 장, 금리 박스권 상단임에도 매수·매도 모두 부담
심리 개선 혹은 금통위까지 지켜봐야

채권시장이 이틀연속 약세(금리상승)를 이어갔다(국고채 3년물 기준).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로 올라서며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화안정증권(통안채) 2년물 금리도 5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고3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격차는 1년11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는 6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밤사이 미국채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 했다. 다만, 연내 두 번 남은 한은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동결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전날 한은 국감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부동산값 안정을 강조한 여파가 작용한 셈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5거래일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됐다. 오전장후반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도 채권 매도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3823.84포인트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1427.8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보여 일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심리가 취약하다고 전했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이 금리 박스권 상단인 2.6%와 2.9%대까지 올랐음에도 심리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매도하기도 껄끄러워 계륵같은 장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단 이번주 23일로 다가온 10월 금통위 금리결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0.0bp로 벌어졌다. 이는 2023년 11월28일(14.8bp) 이후 최대치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1.9bp 좁혀진 30.4bp로 4월30일(29.6bp)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0.3bp 확대된 11.4bp를 나타냈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0틱 떨어진 106.76을, 10년 국채선물은 21틱 내린 117.76을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도 46틱 하락한 144.18에 거래를 마쳤다. 3선과 30선은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금융투자는 3선을 1만4076계약 순매도해 사흘연속 1만계약대 순매도를 이어갔다. 같은기간 순매도규모는 3만6354계약에 달했다. 다만 10선에서는 1410계약을 순매수해 6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외국인은 3선을 매수하고 10선을 매도했다. 3선에서는 3364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10선에서는 980계약을 순매도해 7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이어 그는 “금통위까지는 금리 고점을 예단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시장심리가 진정될때까지 기다리는게 좋겠다. 다만 3년물 금리 2.60%에서 매도실익이 크지 않아 보여 계륵같은 장이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전일 매파적인 한은 총재 국감 발언 영향과 코스피 신고가 경신 등 위험자산 강세로 원화채는 약세흐름을 이어갔다. 연내 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단기구간 위주로 금리가 올랐다. 오후들어 일중 움직임을 좀 되돌리기도 했지만 재료부재 속에서 금리가 재차 밀렸다”며 “통안채 바이백에 내일 국고채 바이백 실시를 앞두고 있어 단기구간 수급이 우호적이지만 금통위를 앞두고 단기쪽이 전반적으로 매물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가 전반적으로 박스권 상단으로 올라온 만큼 추격매도보다는 금통위를 보면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