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자물가 넉 달 연속 오름세…"전력·통신요금 상승"

전력·방송서비스 가격 올라 총지수 상승…농축산물도 명절 수요 영향
"쌀·상추 공급 지연, 전력요금 누진 완화 종료가 주요 요인"
전월 -0.1%→이번 달 +0.4%…물가 상승세 다시 고개 들어

(이투데이DB)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력요금과 정보통신·방송서비스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두 달 만에 반등했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년 대비 상승 폭도 넉 달 연속 확대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달(-0.1%) 하락에서 반등하며 7월(0.4%) 이후 두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올라 상승 폭이 전월(0.6%)보다 배 가까이 커졌다. 4월(0.8%) 이후 다섯 달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축산물(2.0%)과 농산물(0.5%)이 모두 오른 영향이다. 공산품은 화학제품(0.5%)과 1차 금속제품(0.7%)이 올라 0.2% 상승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 중에서는 쌀과 상추 등의 채소, 그리고 축산물이 전월 대비 올랐는데, 쌀의 경우 2024년 생산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올해 햅쌀이 아직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전이라 공급 물량이 부족한 영향이 작용했다"며, "9월에는 조생종 쌀이 일부 수확됐지만 잦은 강우로 수확과 출하가 늦어졌고, 햅쌀의 대부분은 10월 중 출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추 역시 출하 시기의 잦은 강우로 수확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며, "축산물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모두 명절 수요 증가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주택용 전력(14.4%), 산업용 도시가스(5.8%) 등이 오르며 1.1% 상승했다.

이 팀장은 "주택용 전력요금은 일시적인 요인"이라며, "매년 7~8월 하계 기간에는 누진 구간 완화로 요금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만, 9월에 이 조치가 종료되면서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 부문도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4.0%), 금융 및 보험서비스(1.4%)가 올라 전월 대비 0.4% 뛰었다.

국내 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은 1.4% 하락했지만, 중간재(0.2%)와 최종재(0.3%)가 올라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총산출물가(국내출하+수출 포함)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서비스(0.4%)와 공산품(0.2%)이 모두 오르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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