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모종, 이제 노지에서도 ‘안전 육묘’ 가능…농진청, 비용 90% 절감 기술 공개

경남 함양서 노지 육묘 현장 설명회 개최…기계정식 확대 발판 마련
온실 대신 노지에서도 안정 생산…농가 육묘비 절감 기대

▲서효원 농촌진흥청 차장(오른쪽)이 21일 경남 함양군 양파 육묘 재배 현장을 찾아 기계정식용 모종의 노지 생산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양파 모종을 더 이상 값비싼 온실에서만 키울 필요가 없게 됐다. 농촌진흥청이 기계 정식용(아주심기용) 양파 모종을 노지에서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실증하면서, 농가의 육묘비 절감과 기계화율 제고에 청신호가 켜졌다.

농촌진흥청은 21일 경남 함양에서 ‘기계 정식용 양파 노지 육묘 기술 현장 설명회’를 열고, 최근 개발한 노지 육묘 실증 결과를 공개했다.

기존 양파 육묘는 주로 내재해형 온실에서 이뤄졌으나, 시설 설치비만 661㎡(200평) 기준으로 3300만~3700만 원이 들어 농가 부담이 컸다. 반면 이번에 실증된 노지 육묘는 토양 소독, 관수장치, 피복자재, 진압기 등 설치비가 약 330만 원 수준으로, 온실 신축비의 10%에 불과하다.

농진청 연구진은 함양 실증 재배지에 △토양 전염병 예방 소독 △완충재·진압기 활용으로 균일한 모종 생산 △강풍·강우 피해를 막는 피복자재 적용 등 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병해충이나 기상 피해로 인한 모종 손실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이번 실증 결과를 토대로 기계 정식용 양파 육묘 지침서를 제작·보급하고, 현장 교육과 기술 홍보를 강화해 농가의 기계 정식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효원 농진청 차장은 “양파 아주심기는 전체 재배 과정 중에서도 기계화율이 가장 낮은 단계”라며 “균일하고 충실한 모종을 노지에서도 생산할 수 있게 된 만큼, 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정식 자동화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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