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하 에이펙) 정상회의'를 맞이해 경주 솔거미술관과 우양미술관에서 한국 미술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21일 문체부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한국 미술의 확장성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솔거미술관에서는 '신라한향: 신라에서 펼쳐지는 한국의 향기' 전시를 열어 에이펙 주제어인 '지속 가능한 내일'을 신라의 문화와 미학에 기반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과 불화장(佛畵匠) 이수자인 송천 스님, 문화재 복원 전문가 김민 작가, 업사이클링 유리공예가 박선민 작가 등 4인이 참여한다. 이들은 신라의 정신과 불교 미학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전통과 현대, 물질과 정신의 조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박대성 화백은 전통 수묵을 현대적으로 확장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온 작가다. 송천 스님은 불화의 전통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고, 김민 작가는 금·은박과 전통안료로 경주의 역사성을 그려낸다. 박선민 작가는 폐유리를 활용한 설치작품으로 예술과 환경의 순환적 관계를 시각화한다.

1년간 리모델링을 마치고 7월 재개관한 우양미술관은 백남준의 199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한 전시 '백남준: 휴머니티 인 더 서킷츠'를 선보인다. 백남준은 과학기술을 인간의 확장으로 보고, 예술과 기술이 맞물린 유기적 회로의 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기술·예술·인간의 관계를 탐구한 백남준의 주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솔거미술관이 전통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면, 우양미술관은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두 전시는 '지속 가능한 내일'이라는 에이펙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 한국 미술이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특별전이 한국 미술의 전통과 혁신을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에이펙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만큼 한국 미술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