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노머스A2Z, 레벨4 자율주행 개발
미국·중국 자율주행 시장서 압도적 경쟁력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은 자본, 규제, 데이터 장벽에 막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레벨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이를 상용화할만한 법적·제도적 기반과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환경에 걸맞게 대중교통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적극적인 상용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유민상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 상무는 2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창립 30주년 자동차 정책 세미나’에서 “국내 자율주행 시장은 자본, 규제, 데이터 부족 등 여러 장벽으로 인해 뒤처진 상황”이라며 “글로벌 레벨4 이상 자율주행 기술 순위를 보면 미국과 중국 업체가 약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A2Z는 2018년 현대자동차 출신의 자율주행 엔지니어 4명이 설립한 국내 대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62대의 자율주행차를 운영하며 가장 긴 72만㎞의 누적 자율주행 거리를 달성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가 발표한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순위 11위에 오른 곳이다.
이같은 A2Z의 성장에도 국내 자율주행 시장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본금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규제 등으로 인해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정부는 2027년을 기점으로 특정 구역에서 자율주행 레벨4 차량이 상용화할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현재 국내 도로에는 레벨2 자율주행차만 도입돼 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레벨3 차량이 출시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과 중국은 자율주행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막강한 자본력, 완화된 규제, 친화적인 환경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통상 자율주행 단계는 0부터 5까지 6단계로 구분되는데, 현재 양국은 특정 구간을 제외하고 운전자의 개입이 불필요한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갖춘 로보택시 상용화에 성공했다.
유 상무는 “미국은 막대한 민간 자본력으로 테슬라 등이 신사업을 리드하고, 중국은 민관 주도로 조 단위의 세계 최대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양국 모두 자율주행차량에 대해 불법이 아니면 모두 해도 된다는 규제 방식인 ‘네거티브’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A2Z는 국내 상황에 걸맞게 대중교통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실제 서울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하동군 농촌형 자율주행 버스 등 국내 곳곳에서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는 정해진 구간만 다니는 노선버스의 특성과 고비용 대비 수용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대중교통부터 자율주행을 접목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수요 창출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