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 HB솔루션이 내년 1분기 세종시로 본사와 공장을 통합 이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성장의 한계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효율화와 그룹사 시너지를 바탕으로 반도체·이차전지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1일 HB솔루션 관계자는 “내년 봄 이전을 목표로 많이 진행돼 있다”며 “생산능력(CAPA)도 늘어나고 연구, 생산 인력 등 내부 인원들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과 대전에 분산된 사업장을 세종으로 옮기면서 생산설비 일원화와 인력 통합을 통해 운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HB테크놀로지가 같은 부지로 이전하면서 그룹사 간 협업이 쉬워지고 시너지도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B솔루션은 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와 후공정 검사·도포 장비를 주력으로 한다. 8.6세대 IT OLED 투자 사이클이 마무리되며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상황이다. 다만 회사는 국내 주 고객사와 꾸준한 관계를 맺어온 점을 바탕으로 전공정 투자 이후 흐름을 탈 후공정 분야에서 지속적인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회사 관계자는 “전년도 매출액의 10%가 넘어가는 규모 계약만 공시로 나가게 되는데 공시가 되지 않은 건도 계속 꾸준히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는 반도체 장비와 이차전지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원도 채용하는 등 저희가 보유한 도포, 검사 등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이차전지 등 진출을 위해 여러 가지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분석 장비인 마이스(MEIS)는 국내 글로벌 반도체사와 NDA를 체결하는 등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속 진행은 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테스트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올해 실적은 정체됐으나 내년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IR협의회는 HB솔루션 2026년 실적에 대해 매출액 971억 원, 영업이익 101억 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순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중화권 8.6세대 OLED 투자가 이어지며 전공정 장비는 견조한 매출이 이어질 것”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의 ELB 수요에 따라 매출액 규모의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는 애플 폴더블 스마트폰의 디자인에 따라 ELB 장비 수요 확대 가능성이 달렸다. 박 연구원은 “새로운 펀치홀 디자인을 채택하면 ELB 장비의 신규 수주나 기존 장비 업그레이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아직 정확한 디자인 사양이 확정되지 않아 수요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