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는 괜찮고 반중은 혐오?”…정근식 교육감 ‘혐오 중단 캠페인’에 맹공 [국감]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수도권 교육청 국정감사 진행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혐오 시위 반대 캠페인’을 진행한 것을 두고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정치적 편향’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 교육감은 “특정 집단을 향한 혐오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차원의 캠페인”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반미 시위는 괜찮고 반중만 문제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정 교육감에게 정치적 편향을 추궁하는 질문이 집중됐다. 특히 정 교육감이 지난달 서울 구로구 한 중학교에서 학생·학부모·교사들과 함께 ‘혐오 중단 캠페인’을 벌인 것을 두고 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정 교육감은 “명동 등 일부 지역에서 혐중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다른 곳에서도 다른 곳에서도 이런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한 것”이라며 “해당 지역 교장선생님이 우려를 표시했고 교육감 입장에서는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응답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어떤 기준으로 혐오시위를 판단하느냐”며 “그렇다면 그동안의 반미 시위는 건전한 집회로 보고 혐오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정 교육감은 “일반적인 맥락에서 반중, 반일, 반미시위를 혐오시위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시위가 혐오시위”라고 답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도 “젊은 세대가 ‘중국공산당(CCP) 아웃’ 시위를 하는 것은 정치적 표현이지 인종적 혐오가 아니다”며 “반미·반일 시위가 벌어질 때도 혐오 반대 캠페인을 하겠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정 교육감은 “김 의원께서 해석하신 것과는 좀 다르게 혐중시위를 해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정 교육감이 지난달 23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은평구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가진 점도 지적됐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정 교육감은 “당시 출마 선언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님들이 토론을 요청하면 교육청이 검토해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의 여러 가지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간담회를 한다”며 “흑석고등학교와 관련해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도 같이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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