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업계, 취업 한파 속 ‘AI 차별화’로 돌파구

사람인·잡코리아·인크루트·원티드랩, AI로 서비스 고도화
외국인 및 시니어 시장 겨냥·인재 검증 절차 강화 등

▲사람인과 잡코리아의 로고.

고용 한파가 장기화하면서 HR(인사관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생존 전략에 나섰다. 단순한 구인·구직 공고를 나열하는 과거 방식이 아닌, AI를 기반으로 한 자기소개서 지원, 채용 공고 검증 등 서비스 고도화가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람인은 최근 구직자가 자기소개서 작성 부담을 덜 수 있도록 ‘AI 자소서 코칭’ 서비스를 선보였다. AI가 초안을 제시하고, 키워드 수정·문맥 보완·분량 조정까지 지원한다. AI 모의면접 서비스와 연계해 이력서·직무·기업 데이터를 종합 분석, 자소서 완성도를 높인다.

사람인은 최근 리멤버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기반으로 AI 연구·개발(R&D)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AI 기반 서비스 투자를 이어가면서 효율화할 수 있는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잡코리아는 AI를 활용한 일자리 매칭에 집중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 ‘룹’을 고도화한 2.0 버전을 출시했다. 구직자의 프로필과 행동 패턴을 분석해 맞춤 공고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기업 채용 효율 극대화를 위해 ‘스마트핏’도 출시했다. AI 기술과 클릭 기반 과금 구조를 결합해 기업들이 한정된 예산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칭률과 전환율을 높일 수 있도록 자사의 비정규직 플랫폼인 알바몬과 데이터 통합 분석 체계도 구축한다. 회사 측은 “구직부터 채용, 입사 이후 관리까지 AI가 지원하는 풀 사이클 자동화를 구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크루트와 원티드랩의 로고.

HR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건 채용 시장 한파로 업계의 실적 부진 계속되면서 구직자들을 끌어모을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AI 전환이 선택이 아닌 생존으로 인식되면서 테크 기반의 통합 채용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 역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크루트도 AI를 활용해 채용 공고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예컨대 최근 급증한 해외 취업 사기 방지를 위해 해외 근무 공고에 대해 근로 조건이 불명확하면 사전 고지 없이 삭제한다. 문맥까지 분석하는 AI 모니터링을 도입해 허위 공고도 실시간 감시한다.

원티드랩은 AI 전환(AX)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술을 공공서비스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가 하면,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채용 에이전트’를 새롭게 선보이며 자동화된 인재 탐색 방식을 도입한다. 채용 담당자의 업무 방식을 바꾸고 인재 탐색 과정을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단축한다는 게 원티드랩 측의 설명이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AI 에이전트 기술력을 바탕으로 HR 분야의 혁신을 이끌어 생산성을 높이고 인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과 함께 AI 채용사업과 AX 사업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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