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엠그로우·파라메타, 두바이 '지텍스 2025'서 블록체인 기반 배터리 여권 플랫폼 첫 공개

▲지텍스 2025(Expand North Star & GITEX Global)’에 참가한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피엠그로우 )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전문기업 피엠그로우와 웹3 인에이블러 파라메타가 12일부터 15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지텍스 2025(Expand North Star & GITEX Global)'에 참가해 '블록체인 기반 배터리 여권 플랫폼'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텍스 2025'는 180여 개국 6500개 기업이 참여하고 20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 3대 ICT 전시회로, 중동 최대 규모의 국제 기술 비즈니스 행사다.

이번에 공개된 배터리 여권 플랫폼은 EU 디지털제품여권(DPP)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개발 중인 시스템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운행·재사용·재활용 전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투명하게 관리하는 기술이다.

양사는 한국형 배터리 데이터 표준에 DID(분산신원)과 PDS(개인데이터저장소) 기술을 접목해, 제조사·정비사·운수사·리사이클 기업 등이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위변조 없는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2025년 블록체인 공공분야 집중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이 플랫폼은 배터리 원산지, 제조 정보, 충·방전 이력, 성능(SOH) 등 주요 데이터를 자동 수집·등록한다.

수집된 정보는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검증돼 2027년 시행 예정인 EU DPP 규제에 선제 대응할 수 있다.

현재 부산시 전기차 운행 데이터, 중고차·정비·충전·재활용 기업 데이터를 연계한 실증이 진행 중이다.

이는 국내 최초로 공공용 블록체인 공동 인프라를 활용한 사례로, 국내 전기차 및 2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엠그로우는 '와트에버(WattEver)' 서비스로 확보한 1억km 이상의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터리 진단 및 이력 검증 기능을 담당하고, 파라메타는 공공·금융기관용 블록체인 플랫폼 '마이아이디(MyID) 2.0'을 통해 DID·PDS·스마트컨트랙트 기술을 제공한다.

양사는 EU DPP 표준과 산업통상자원부 데이터스페이스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국제 연동 모델과 민간 확산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두바이 행사 현장에서 양사는 △배터리 제조~운행~재활용 전 과정의 블록체인 데이터 플로우 △실시간 SOH(잔존수명) 기반 배터리 인증서 발급 △DID 전자지갑을 통한 배터리 소유·검증 시나리오 등을 시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피엠그로우와 파라메타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EU, 중동, 동남아 권역의 배터리 관련 기관 및 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제조사·에너지 기업 등을 대상으로 DPP 대응 파트너십 및 투자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이 배터리 여권 분야에서도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ESG·탄소 감축 효과로 이어지는 글로벌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