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7%로 반등…카드사용액 3분기 2.5% 증가
물가 2% 내외 안정세 유지 전망…"체감물가 높아 생계비 부담 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내수 회복세가 지속되겠으나, 수출은 미국 관세 영향이 확대되면서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소비와 반도체 중심의 수출이 성장세를 이끌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0.9%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업무현황에 따르면 최근 국내경제는 경기심리 회복과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금리 인하 효과 등으로 소비가 확대되고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성장세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4~6월) 성장률은 전기 대비 0.7%로, 1분기(-0.2%)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3분기에도 카드사용액 증가세가 이어지며 소비가 경기 반등의 주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질 카드사용액 증가율은 1분기 0.0%에서 2분기 0.8%, 3분기 2.5%로 확대됐다. 금리 인하와 추경의 효과가 소비 회복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기업들의 수출시장 다변화로 유럽연합(EU)·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지로의 수출도 늘었다.
다만 한은은 하반기 이후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간 기준 성장률은 0.9%(8월 전망)로 예상했다. 품목관세(자동차·반도체)와 대미 투자협상, 건설투자 회복 시점·속도, 반도체 경기 회복 여부가 불확실 요인으로 지목됐다.
물가 흐름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일부 이동통신사의 요금 인하로 1.7%까지 하락했다가, 9월 일시적 영향 소멸로 2.1%로 상승했다.
한은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 압력이 크지 않아 향후 물가는 2% 안팎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환율, 미국 관세정책의 파급효과 등은 잠재적 리스크로 꼽았다.

한은은 "팬데믹 이후 고물가 국면을 거치며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며, "특히 식료품 등 생활물가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체감 물가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의식주 물가수준은 OECD 평균의 1.6배에 달했다.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은 필수재 지출 비중이 높아 생계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도 지적됐다.
소득 1분위의 의식주 지출 비중은 57.1%로, 소득 5분위(41.0%)보다 16.1%포인트 높았다. 물가 안정세에도 서민 체감 부담은 여전히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