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속 실적ㆍCEO 발언 중요도↑
미중 갈등ㆍ지역은행 신용 불안 상존

이번 주(20~24일)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와 뒤늦게 공개되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으며,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상 고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4년차를 맞은 S&P500 강세장은 지난주 오랜 기간의 시장 안정세를 뒤로 하고 큰 변동성이 나타났다.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13.3% 상승, 사상 최고치보다 단지 1.3% 낮다. 그러나 표면 아래서는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LPL파이낸셜은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종목 비중이 7월 초 77%에서 이번 주 57%로 급감했다”며 “이는 시장의 기반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최근 며칠 새 급등해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렌미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투자전략 부사장은 로이터에 “이전에는 위험 요인이 거의 부각되지 않는 매우 안정적인 시기가 길게 이어졌지만 지금은 시장 변동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고점에 도달한 상황이어서, 이제는 추가적인 위험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의 배경에는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와 미국 지역은행 신용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미국이 11월 1일부터 대폭적인 관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지난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역은행의 신용 리스크가 불거지며 글로벌 금융주도 요동쳤다.
미국 주요 대형 기술 기업들이 이번 주부터 3분기(7∼9월) 실적을 내놓는다.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테슬라가 22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며 스타트를 끊는다. 다음 주 29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ㆍ구글ㆍ메타가, 30일에는 애플ㆍ아마존이 실적을 공개한다. 시총 1위 엔비디아는 내달 19일 8∼10월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주에는 테슬라 외에도 넷플릭스ㆍ인텔ㆍP&Gㆍ코카콜라ㆍ록히드마틴ㆍGE에어로스페이스ㆍRTXㆍ블랙스톤ㆍIBMㆍ포드자동차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대형 은행들이 이미 강한 실적으로 포문을 연 가운데 이번 기업 실적 발표와 경영진 발언은 정부 셧다운으로 1일부터 경제지표 공개가 중단된 상황에서 미 경제의 건강도를 진단할 수 있는 단서라는 존재감이 더 커졌다.
9월 미국 CPI가 18일 나온다. 9월 CPI는 당초 더 일찍 발표돼야 했으나 정부 셧다운으로 뒤늦게 발표되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29일 10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9월 CPI 결과에 상관없이 시장은 연준이 이번에 0.25%포인트(p) 추가 금리 하향 조정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고용지표 부진으로 올해 들어 처음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었다.
구체적으로 이번주 주요 발표 일정을 보면 △20일 9월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21일 넷플릭스ㆍ제너럴모터스ㆍ록히드마틴ㆍGE에어로스페이스 실적 △22일 테슬라ㆍIBM 실적 △23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셧다운 시 발표되지 않음), 9월 기존주택 판매 인텔ㆍ블랙스톤ㆍ포드자동차 실적 △24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0월 S&P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 PMI, 10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기대 인플레이션, 9월 신규주택 판매, P&G 실적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