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챔피언'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축제 마지막을 성대하게 장식했다.
19일 인천 서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단독 콘서트 '스트레이 키즈 월드 투어 [ 도미네이트 : 셀레브레이트](Stray Kids World Tour [ dominATE : celebrATE ])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출발해 올해 7월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34개 지역 54회 공연에 빛나는 '자체 최대 규모'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앙코르이자 스트레이 키즈가 데뷔 7년 만에 국내 스타디움에 첫 입성하는 공연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월드투어 '도미네이트'를 통해 각종 진기록을 쌓았다. 라틴 아메리카, 북미, 유럽 전 지역 스타디움 투어를 전개했고 일본에서도 현지 정식 데뷔 5년 만에 스타디움 공연장에 입성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총 34개의 공연장 중 27개 스타디움 공연장에 첫 입성했으며 해당 27개 스타디움 중 절반에 해당하는 13곳에서 각종 최초, 최고 타이틀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7월 발매한 미니 앨범 '에이트(ATE)'와 '기념하다', '축하하다'라는 뜻의 영단어 'celebrate'를 결합해 완성한 공연명처럼, 스트레이 키즈는 이번 공연에서 약 11개월 간의 월드투어를 통해 거둔 성과를 스테이(팬덤명)와 함께 자축하고 즐기는 페스티벌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날 멤버 필릭스의 "준비됐나(Are you ready)" 샤우팅과 함께 공연 포문을 연 스트레이 키즈는 '에이트' 수록곡인 '마운틴스(MOUNTAINS)', '소리꾼', '쨈(JJAM)' 무대를 연이어 선보이며 공연 초반부터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승민은 "'도미네이트' 첫 공연이 지난해 여름이었는데 뜨거웠던 여름과 겨울을 지나 그간 지구 7바퀴를 돌았다. 전 세계 멀리 있는 스테이들도 만나고 왔다"며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 스테이와 오랜만에 함께하게 돼서 더욱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은 "스케일이 커졌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처음인데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여러분과 뛰어놀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으며, 리노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는데 저희가 열기가 식지 않도록 해보겠다"고 뜨거운 공연을 약속했다.
실로 데뷔곡 '디스트릭트 9(District 9)'부터 최신곡 '세리머니(CEREMONY)' 까지, 스트레이 키즈의 7년 서사를 압축한 33곡으로 세트리스트를 꽉 채웠음에도 멤버들은 지치지 않았다.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7연속 1위작 정규 4집 '카르마(KARMA)'에 수록된 '삐처리', '반전 (Half Time)', '인 마이 헤드(In My Head)' 무대가 첫 선을 보인 데 더해 강렬한 랩핑이 돋보이는 한과 필릭스의 '트루먼(Truman)', 짜릿한 에너지가 깃든 창빈과 아이엔은 '버닝 타이어스(Burnin' Tires)', 매혹적인 무드의 방찬과 현진의 '이스케이프(ESCAPE)', 감미로운 보컬을 담은 리노와 승민의 '씨네마(CINEMA)'까지 다채로운 매력의 유닛 무대가 이어졌다. 스트레이 키즈의 탄탄한 라이브와 힘찬 퍼포먼스가 풍성한 밴드 사운드와 함께 어우러져 관객의 흥을 돋웠다.
방찬은 "그간 많은 무대를 했는데 처음 보여드리는 무대도 있었다. 특히 한국에서 유닛 퍼포먼스는 처음 보여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킬링 포인트는 '워킨 온 워터(Walkin On Water)', '신메뉴(神메뉴)', '특' 구간이었다. 스트레이 키즈의 폭발적 에너지를 대표할 수 있는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진 해당 구간은 한복을 입고 등장한 방찬의 독무를 시작으로 사자탈, 마패 등 전통적 요소를 가미해 눈길을 끌었다.
창빈은 "어제 공연에서도 말씀 드렸듯 그간 많은 무대를 해왔는데 한국에서 이렇게 큰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게 아직도 안 믿긴다. 연출에 더해 많은 부분에 있어서 공연을 준비했는데 여러분이 만족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공연 맛집' 스트레이 키즈다운 다채로운 볼거리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멤버들은 투어명 'dominATE'의 'ATE'를 형상화한 입 모양의 돌출 무대를 누볐으며, 야외 공연장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드론쇼와 대규모 불꽃 연출이 펼쳐졌다. 멤버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관객 함성 크기로 대결하는 장면도 웃음을 자아낸 작은 이벤트였다.

쉼 없이 월드투어를 전개해 온 만큼 멤버들의 소회도 남달랐다.
방찬은 "쉬운 길을 걷진 않았다. 힘들기도 했고, 저희가 저희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 '우린 왜 성적이 안 나올까, 왜 사람들이 우릴 많이 사랑해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솔직히 데뷔 초부터 많이 했다"며 "그때 (박진영) 사장님이 '너무 잘하고 있고 지금처럼 쭉 하면 음악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팬분들이 생길 거다. 줏대 있게 쭉 가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을 믿고 멤버들과 줏대를 지켰는데 이렇게 저희를 인정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곡을 만드는 입장에선 멤버들이 음악을 사랑해주고 인정해줬기에 자신 있게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스테이가 저희 음악을 좋아해줘서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게 된다. 고맙다"고 강조했다.
현진은 "올해가 쉽지 않았다. 정말 건강한데, 답답한 올해를 보냈다. 소리도 잘 안 나오고 끝인 줄 알았다. 너무나 스트레이 키즈를 하고 싶은데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 고백하며 "멤버들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스테이 덕분에 버티고 버텨서 넓고 좋은 스타디움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었다. 승민이를 비롯해 목소리를 살려주신 보컬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스테이가 팬사인회에서 '인어공주가 되더라도 사랑해줄 것'이라고 말해주더라"며 "여러분의 사랑에 힘입어서 저도 사랑을 드리겠다. 앞으로도 스트레이 키즈는 계속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승민은 "건강하게 많은 분들 앞에서 공연하고 마침내 인천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저희가 진심이 아니면 애초에 손이 잘 안 간다. 한 무대 한 무대가 정말 소중하기에 팬분들에게 그 진심을 보여드리는 중이다. 너무 아쉽고, 그 아쉬움 뒤에 새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아쉬운 감정이 많이 든다"며 "점점 모든 게 발전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신경 쓸 것도 많지만 그럼에도 아직, 여전히 무대에 선 순간에 진심이다. 오늘은 드디어 두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고생 많으셨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