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삭·샌더스 등 야권 의원도 시위 동참
공화당 ‘증오 선동’ 비판에도 시위 열기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기 행정부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노 킹스(왕은 없다)’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로 진행됐다.
18일(현지시간) CNBC, BBC 등에 따르면 뉴욕, 워싱턴 D.C., 보스턴, 애틀랜타 등 동부 주요 대도시들의 중심 거리에 시위 인파가 몰리는 것을 시작으로 시차를 두고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도 시위대가 모였다.
주최 측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2700여 개 이상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약 70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6월에 열렸던 노 킹스 집회 때보다 200만 명 늘어난 수치다.
시위 이름인 노 킹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왕적 방식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의미로 붙여졌다.
시위 현장에는 ‘1776년 독립 이후 미국에 왕은 없다’, ‘우리의 마지막 왕은 조지였다’는 팻말들이 곳곳에 등장했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이후 왕권에 의한 지배는 없었다고 강조한 것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미국 내 치안 유지 목적 명분의 군대 동원, 행정부의 일련의 법원 판결 무시, 지나친 이민자 추방 정책, 대외 원조 삭감, 선거 공정성 훼손 등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정책과 언행이 민주주의에 부합하지 않다며 비판했다.
이번 시위엔 여러 유명인과 정치인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시카고에서 열린 집회엔 할리우드 배우인 존 쿠삭이 참가해 치안 유지 명분의 군대 동원에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외에도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과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 등도 시위 장소에 모습을 보였다. 슈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계속 약화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은 이번 시위가 증오를 조장하는 시위이자 반미 성향의 운동가들이 대중을 선동하는 시위로 규정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은 “이번 노 킹스 시위는 미국을 분열시키기 위한 증오 시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며칠 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나를 왕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 측의 비판을 의식한 듯 시위 주최 단체 중 하나인 인디비저블의 창립자 리아 그린버그는 “우리는 왕을 두지 않았고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며 이번 시위가 정당한 권리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시위는 영국 런던이나 스페인 마드리드 등 외국 도시에서도 진행됐다. 수백 명의 시위자는 미 대사관 앞에 모여 트럼프를 규탄하는 연대 시위를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