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들 "품질 불완전" 거센 반발

미 IT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AI 스타트업 믹서스(Mixus)의 샤이 마그지모프 창업자는 최근 바이브 코딩을 거부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2명을 해고했다. 회사가 커서(Cursor),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등 AI 코딩 도구 사용을 지시했지만 이들이 “AI의 코드 품질이 불완전하다”며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직원이 5명뿐인 작은 조직이라, 이들의 거부가 적지 않은 운영 차질을 불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들 엔지니어는 “AI가 생성한 반쯤 맞은 코드가 오히려 디버깅 시간을 늘린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인간 고유의 문제 해결 과정과 존재 가치가 사라진다는 회의감도 저항의 이유로 꼽혔다.
AI 확산이 개발자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도 크다. 미국 고용통계국은 2023~2025년 사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용이 27.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브 코딩처럼 ‘감정 기반 AI’가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이 상용화되면서다.
실리콘밸리 주요 인사들도 일자리 대체를 예고하고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작년 한 해 AI가 개발자 4500년치 업무 시간을 절약했다”고 밝혔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내년쯤 개발의 절반이 AI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스콧 마이크로소프트 CTO는 “2030년에는 전체 코드의 95%가 AI가 생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지난 3월 “3~6개월 안에 AI가 코드의 90%를, 1년 안에는 사실상 모든 코드를 작성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시 과장된 발언으로 여겨졌던 예측이지만,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그 현실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때 고연봉과 높은 수요로 ‘꿈의 직업’으로 꼽히던 AI 엔지니어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AI 인재 전문 채용사 해리슨클라크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의 AI 엔지니어 보상 패키지(연봉·스톡옵션·보너스)는 300만~700만 달러(최대 약 100억 원)로 2022년 대비 50% 올랐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AI가 인간의 영역까지 대체하는 순간 이 직업의 미래도 불투명해진다”고 경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