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DEX 2025 서울공항 개막 현장

중계 안내음과 함께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이 파란 하늘을 힘차게 가로질렀다. 고난도 기동을 선보이며 기체 각도를 틀자, 햇빛에 반사된 은빛 기체가 번쩍였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연이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5)’가 개막했다. 서울 ADEX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항공우주 전시회로, 1996년 서울에어쇼로 시작해 격년으로 10월에 열리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육·해군 및 방사청 관계자 등이 참석해 국산 무기체계 방산수출을 위한 '원팀'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에어쇼에서는 F-35A, KF-16 등의 축하 비행과 T-50과 KF-21의 단기기동,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 등이 이어지며 K-방산의 주력 항공 전력과 우리 공군의 고도화된 비행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국산 기술로 개발된 KF-21은 내년 전력화를 앞두고 시험비행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육중한 기체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하늘을 누비며 저공·저속 비행도 완벽히 수행했다.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곡예비행도 눈길을 끌었다. T-50B 8대는 다양한 대형 변화를 선보이며 아슬아슬한 교차 비행과 정밀 편대비행 등을 펼쳤다. 특히 하늘을 도화지 삼아 오색 연기로 큐피드와 태극문양 등을 그려내자, 관람석에서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전 세계 50여 개 특수비행팀 가운데 국산 초음속 항공기로 비행이 가능한 나라는 4개국(한국·미국·러시아·중국)뿐이다.
지상 전시품으로 가득 찬 전시 공간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특히 다연장로켓 천무 발사대나 KF-21, 국내 최초 독자 개발 다목적 헬기 KUH-1 수리온 앞은 실물을 직접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 외 현장에는 각종 체험 공간과 방위사업청 및 기업 홍보관 등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올해 ADEX는 역대 최대 규모인 35개국 600개 기업이 참여한다. 27일부터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와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분산 개최했다는 특징도 있다. APEC 정상회담 국빈들이 서울공항을 이용하면서 장소 조율이 이뤄진 것이다. 이날부터 19일까지는 서울공항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퍼블릭 데이’로, 20~24일에는 킨텍스에서 '비즈니스데이'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