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전력화 시작 예정
유럽ㆍ중동ㆍ남미 시장 공략

17일부터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 상공을 가르며 시범비행을 선보였다. 첫 국산 전투기의 위용을 직접 확인하려는 관람객들의 시선이 하늘로 쏠렸다.
KF-21 개발은 2001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2015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천명하면서 본격화된 장기 국책사업이다. 2015년 12월 주관기업인 한국항공우주(KAI)를 중심으로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공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 주요 기간과 학계, 중소기업 등 산·학·연이 '원팀'을 이뤄 개발에 착수했다.
2018년 기본설계검토(PDR), 2019년 상세설계검토(CDR)를 완료했고, 2021년에는 시제 1호기 출고가 이뤄졌다. 이듬해 첫 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초음속 비행을 진행했다. 또 2024년에는 공중 급유 비행을 통해 원거리 작전 능력을 확보했고,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Meteor)' 유도 발사에도 성공하며 항공기 고도·속도·기동성 등의 성능을 높였다.
현재 KF-21는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다. KAI는 5월 양산기 최종 조립에 착수했으며, 내년 하반기 1호기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KF-21은 F-35와 함께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운용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지난해 3월 최초 양산분 40대를 2028년까지 인도하는 계획을 승인하고, 같은 해 6월 20대 양산 계약에 이어 올해 6월 나머지 20대에 대한 잔여 계약을 마쳤다.
KF-21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 최신 항전장비, 10개 무장 하드포인트, 최신 정밀유도무기 등을 탑재한다. 최대 추력은 4만4000파운드, 최대 속도는 마하 1.8(시속 2200㎞)에 달한다.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탑재와 함께 스텔스 기능까지 갖출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KF-21는 국내 전력 강화뿐 아니라 수출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공동 개발 파트너인 인도네시아는 분담금 문제로 일시적 갈등도 있었지만, 협력 정상화를 위한 자리가 지속적으로 마련되고 있다.
폴란드는 노후 전투기 교체를 위해 32대 신규 도입을 검토 중이다. KAI는 2022년 폴란드에 FA-50 48대 수출을 성사시키며 발판을 마련했다. 6월에는 폴란드 공군 사령관이 KAI 본사를 방문해 FA-50PL 제작 현장을 시찰하고 KF-21을 직접 시승했다.
중동 지역에서도 KF-21에 대한 관심이 높다. KAI는 2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에 KF-21 수출을 제안했으며, 4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공군방공사령관 일행이 KAI 본사를 찾아 KF-21 등 주요 항공기 생산 시설을 둘러봤다.
남미 시장 진출도 추진되고 있다. KAI는 지난해 페루 국영 항공 전문 기업인 SEMAN과 KF-21 부품 현지 공동 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페루는 노후 항공기 교체를 위한 차세대 전투기 도입을 검토 중으로, KAI는 KF-21을 후보 기종으로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