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방 아파트 분양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올 연말까지 약 3만 가구가 지방에서 공급될 예정이라 이들 물량이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17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연말(10월 1일~12월 31일)까지 지방에서 공급이 예정된 아파트(임대 제외)는 총 38개 단지, 2만9454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3078가구)보다 약 27.63%(6376가구)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따져보면 부산광역시가 5178가구(7개 단지)로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며, △광주광역시 4210가구(2개 단지) △경상남도 3411가구(4개 단지) △충청북도 3337가구(3개 단지)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지방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이 12월까지 유예되는 등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면서 한국은행도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에 힘이 실려 지방 분양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지방에서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방 대단지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 대비 높은 몸값을 형성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일원 1175가구 규모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전용면적 84㎡A의 매매가 시세는 9월 기준 6억8500만 원에 형성돼 있다. 이는 반경 300m 내 위치한 873가구 규모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 전용면적 84㎡B(5억9000만 원)보다 9500만 원 높은 수준이다.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동 일원 1190가구 규모 ‘더샵 디어엘로’ 전용면적 84㎡C의 매매가 시세도 같은 기간 6억8000만 원에 형성돼 있다. 이는 직경 650m 내 위치한 553가구 규모 ‘동대구역 센트럴시티 자이’ 전용면적 84㎡A 시세(6억4250만 원)를 웃도는 가격이다.
때문에 연내 지방에서 공급을 앞둔 신축 대단지에도 수요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대표적으로 두산건설은 10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 일원 청주 운천주공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두산위브더제니스 청주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1층, 18개 동, 전용면적 59~114㎡ 총 161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114㎡ 70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10월에는 경상북도 구미시 광평동 일원에서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도 분양할 예정이다.
이밖에 GS건설은 10월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 일원에서 ‘도룡자이 라피크’를, 한화 건설부문은 10월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 일원에서 ‘한화포레나 부산대연’을 분양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는 높은 실주거 편의와 환금성으로 수요층이 굳건해 향후 지역 대장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