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 대법원 파기환송엔 “더 할 말 없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 미국 출국길에 오르며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에 기여가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 회장은 “어려운 경제 현안이 상당히 많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함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골프 회동 일정이 예정된 가운데, 한미 간 관세 협상과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출국을 두고 법적 부담에서 벗어난 최 회장이 그룹 경영과 글로벌 사업 행보에 속도를 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귀국 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의장 자격 참석, ‘SK AI 서밋’과 그룹 CEO 세미나 주재 등 연말까지 숨 가쁜 일정을 이어간다.
최 회장은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제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이날 대법원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상고심에서 “노 전 대통령 비자금은 뇌물로 성격상 재산분할 대상이 될 수 없다”며 2심 판결(재산분할 1조3808억 원)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로써 최 회장은 그룹 지배력 흔들림 우려를 해소하며 향후 경영 안정성 확보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