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엔 중견급 IPO 릴레이…온기 이어질 듯

국내 증시가 역대 최고점을 돌파하는 등 불장이 지속하면서 새내기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인다. 공모가 대비 절반 이상 오른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모습이다. 다만 단기 유동성 확대에 따른 일시적 과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 16개 종목(이전상장·리츠·스팩 제외)의 공모가 대비 이날 종가 평균 수익률은 63%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상장 당일 평균 종가 수익률은 52%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연일 전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지수는 3분기에만 11.5%(352.90포인트) 올랐다.
특히 IPO 제도 개선안 시행 이후 첫 대어급으로 꼽힌 대한조선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대한조선은 상장 날 공모가(5만 원) 84.8% 급등한 9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봐도 53% 상승 했다.
대한조선은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56.9%에 달하면서 수익률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7월부터 시행된 IPO 개선안은 의무보유(락업)해야하는 확약 기간을 높게 제시한 기관투자자에게 물량을 우선 배정하거나 가점을 주는 내용이 골자다. 의무확약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기관의 장기 투자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 공모가 대비 시가 수익률이 높게 형성되는 흐름이다.
시장 유동성도 공모주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투자자예탁금은 78조651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8.6%, 한 달 전보다 5% 증가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 역시 94조 원대를 유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이다. 풍부한 대기자금이 공모 시장으로 유입되는 흐름이다.
다만 수요예측 열기는 다소 식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3분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787대 1로, 전 분기(1077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확정된 비율은 92.9%, 하단 미달은 7.1%였다. 단순한 ‘불장 효과’에 따른 체감 과열일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그런데도 업계는 4분기 IPO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IPO 제도 개선에 따라 심사청구가 늘고 일정이 재개되면서 연내 상장 기업 수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대어급은 없지만, 중견 규모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명인제약이 4분기 첫 상장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심리적 관성을 열었다"며 "노타, 비츠로넥스텍, 더핑크퐁컴퍼니 등 10여 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어 중·소형주 중심의 활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조선 등 대형 IPO 성공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4분기에는 중견급 중심으로 IPO 시장이 재가동될 것"이라며 "9월 일시적 관망세에도 불구하고 제도 개선에 따른 심사 청구와 대기 기업이 늘어나면서 시장 재활성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