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십의 목표·책임·공개를 규칙으로 고정하지 않으면 한국 금융의 생산성과 신뢰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막한 '2025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는 선의의 구호를 넘어 제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동의 책무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금융권의 자발적 목표 설정과 성과 공개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는 금융사가 연도별 여성 리더십 목표치를 설정하고 달성 여부를 경영진 보상·승진 심사에 연동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국형 여성금융인 헌장'을 공개했다.
채용·승진·이직·임금격차·육아휴직 복귀율 등 핵심성과지표(KPI)를 정기 공시해 시장과 이해관계자의 감시를 상시화하는 '폐쇄 루프(closed loop)'도 업계 표준으로 제시됐다.
개막 기조연설은 제니퍼 바커 30%클럽 글로벌 의장이 맡아 다양성과 포용성이 조직 경쟁력과 생산성 제고로 이어진 글로벌 사례를 소개했다.
바커 의장은 인구구조 변화와 디지털 전환 비용이 커지는 상황에서 "리더십의 숫자보다 구성을 바꾸는 게 지속가능한 성장의 관건"이라고 했다.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는 지난 10년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카린 핀켈스톤 세계은행그룹(WBG) 산하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부총재 등 글로벌 연사를 초청해 여성 리더십의 제도화를 논의해 왔다. 올해는 선언을 넘어 목표·책임·공개가 맞물리는 구조를 업계 규칙으로 고정하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회장은 "금융산업의 생산성 공백을 메우려면 여성 리더십의 지속가능한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